탱크‘2연패제로’징크스이번엔넘을까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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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정교해진샷에컨디션상승세…타이틀방어‘청신호’
“아직 한번도 타이틀을 방어해 본 적이 없다. 이번에는 꼭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새로운 기록을 추가하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경주는 9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 24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5000만원)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프로 데뷔 14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승, 일본투어 2승, 유러피언투어 1승, KPGA투어 12승 등 숱한 기록을 쏟아냈지만 유독 같은 대회를 연속해서 우승한 기록은 없다. 최경주는 “쟁쟁한 후배들이 많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엄살을 부렸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가능성은 높다. 작년과 대회 코스가 동일해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코스 길이가 7380야드에서 7544야드로 약간 길어졌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샷은 더 정교해졌다. 시즌 초 체중조절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기복이 심했지만 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컨디션에 전혀 문제가 없다. “원래 페이드성 타구를 때리지만 강한 구질은 아니었다. 체중 조절 이후 스윙을 바꾸면서 드로성 구질도 쉽게 구사할 수 있어 코스 공략이 유리해졌다”며 스윙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쟁쟁한 후배들’이라고 표현한 ‘젊은 피’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한국오픈에서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이안 폴터(32·잉글랜드) 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진가를 발휘한 배상문(22·캘러웨이)은 최경주에게 가장 껄끄러운 존재다. 누구와 상대해도 주눅 들지 않는 특유의 배짱과 장타력은 최경주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괴물’ 김경태(22·신한은행)는 신한동해오픈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후원하는 스폰서라는 점과 올 시즌 단 1승도 건지지 못해 구겨진 체면을 이 대회에서 세우고 싶다는 각오다. 일본투어에서 7승을 거둔 허석호(35·크리스탈밸리)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2002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이기도 한 허석호는 올 시즌 일본투어 쯔루야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다. 한국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4언더파를 때려내면서 공동 9위까지 순위를 급상승시켰다. 한국오픈에서 예선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과 공동 53위로 체면을 구긴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은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려 상금랭킹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스타 2세들의 활약도 새로운 볼거리다. 프로통산 13승을 거둔 최광수(48·동아제약)의 아들 최형규가 아버지와 함께 출전해 필드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한국배구의 전설로 기억되는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아들 김준(20)은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이탈리아에서 청소년대표를 거쳐 국가대표로 활약한 유망주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한다. 이밖에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 김형태(32·테일러메이드), 강성훈(21·신한은행) 등도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9일부터 12일까지 KBS 2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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