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도전´예상깬임창용,한·일통산200S달성위업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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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임창용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극복했다.´ 임창용(32, 야쿠르트 스왈로즈)은 8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08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9회초 팀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4-1 승리를 지켜내고 시즌 32세이브(1승5패)를 따냈다. 한국에서 168세이브(104승66패)를 올렸던 임창용은 이날 32번째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대망의 한·일 통산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임창용이 한국 프로야구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야구에서 30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다고 해도 임창용이 30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올린 적은 4번 밖에 없었다. 지난 2004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36세이브를 거둔 이후로 단 한 차례도 마무리로 성공한 적이 없었다. 선발로도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04년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5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영향도 컸고, 그해 평균자책점은 6.50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절치부심 2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떨어진 구위는 회복되지 않았다. 150km가 넘는 ´뱀직구´는 이미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었다. 마이너스 옵션 때문에 제대로 된 활약을 하기 전까지는 제 연봉을 받을 수도 없었다. 이 때 생각한 것이 일본 진출이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임창용은 야쿠르와 3년 계약(2년+1년)을 맺었다. 연봉은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인 30만 달러였다. 연봉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부활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임창용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주전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은 더욱 하지 못했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임창용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간간히 스프링캠프에서 예전의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만 들렸다.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주전 마무리 이가라시 료타가 부상을 당해 임창용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갑작스런 마무리 기용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그의 저력은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했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을 오가는 투구폼은 정교한 일본 타자들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특이한 폼에 상상하기 힘든 강속구와 변화가 심한 슬라이더는 ´난공불락´이었다. 시즌 초반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일본 최고 소방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인터리그에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또 시즌 중반 이후 구위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제구력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체력도 많이 떨어진 듯 보였고, 등근육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초반 선전으로 기대치가 높았던 탓이기는 하지만, 임창용의 낯선 곳에서의 1년은 아주 훌륭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에 보기 좋게 성공한 것이다. 임창용은 지난 5월 9일 광속구를 뿌려 진구구장 전광판에 ´157km´라는 숫자를 새겨 넣어 보는 이를 경악케 만들었다. 올 시즌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던 임창용이 다음 시즌 또 한 번 진화한 ´뱀직구´를 구사할 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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