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기적우승,가을의전설쓰다

입력 2008-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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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13게임차뒤집은日프로야구최초드라마
○야쿠르트전 2안타 1득점 V선봉 ‘아시아의 대포’ 이승엽(32)의 부활과 요미우리의 ‘메이크 레전드’ 달성! 요미우리가 마침내 기적을 이뤘다. 불가능이나 다름없었던 13경기차 열세를 뒤집고 기어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극적인 전설이 완성된 경기에서 이승엽은 2안타 1득점의 핵심적인 활약을 펼치며 ‘레전드 멤버’가 됐다. 이승엽은 10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반경기차 2위로 처져있던 한신은 이날 요코하마 원정에서 3-4로 역전패, ‘매직넘버 2’를 기록중이던 요미우리의 우승이 확정됐다. 83승3무57패의 요미우리는 11일 야쿠르트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요미우리가 야쿠르트에 패하고, 한신이 11일 요코하마전과 12일 주니치전을 모두 승리해 동률이 되더라도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4승10패로 한신을 누른 요미우리에 리그 우승이 돌아간다. ○‘드라마’보다 흥행성 강한 ‘전설’의 등장 충격의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요미우리. 클라이맥스 스테이지 출전권이 걸린 3위 진입조차 꿈꾸기 힘들 정도로 만신창이였다. 1위 한신과의 격차는 7월 9일 무려 13경기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믿기 힘든 기적이 시작됐다. 9월 11일 주니치전부터 9월 24일 히로시마전까지 거둔 파죽의 12연승이 결정적이었다. 9월 21일 한신전 승리로 처음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13경기차 역전 우승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전무후무한 신기록이다. 1996년 나가시마 시게오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요미우리는 11.5경기차 선두 히로시마를 상대로 거짓말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다. 나가시마 감독이 이름 붙인 1996년의 ‘메이크 드라마’가 종전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제 12년만에 ‘드라마’보다 흥행성 강한 ‘레전드’가 탄생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전설’이 나가시마 감독의 ‘드라마’를 넘어섰다. ○이승엽, ‘전설’의 주인공으로! 지난해 말 수술을 받은 왼손 엄지는 올해 이승엽에게 생애 최악의 부진을 몰고왔다. 4월 14일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승엽은 장장 3개월여만인 7월 25일 잠깐 1군에 복귀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요미우리의 전략적 호출이었다.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 준결승과 결승에서 2연속경기 결승 홈런으로 부활 조짐을 알렸지만 9월 4일 다시 2군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요미우리에게는 ‘한신 킬러’가 절실했다. 지바롯데 소속이던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호랑이 사냥꾼’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이승엽. 선두 추격이 가시화되자 하라 감독은 9월 14일 이승엽을 1군으로 다시 불렀다. 이승엽은 9월 24일 히로시마전까지 복귀 후 10경기에서 홈런 6방을 쏘아올렸다. 특히 9월 19-21일 한신과의 3연전에서 결정적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하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7일 한신전에서도 역전 결승 2점홈런. 이승엽은 10월 8일 한신과의 피날레 경기에서 다시 결승 2루타를 쳐 요미우리의 단독선두 부상에 최고 수훈선수가 됐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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