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O진출“두산나와”]아기곰재주VS새끼사자발톱

입력 2008-10-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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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SUN·삼성 선동열 감독)와 달(MOON·두산 김경문 감독)이 만난 플레이오프(PO) 무대.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만남이 있다. 준PO에서 신들린 맹타로 삼성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한 ‘아기 사자’ 박석민(23)과 올 정규시즌 타율 0.357로 최연소 타격왕에 등극한 ‘아기 곰’ 김현수(20)의 맞대결이다. 박석민과 김현수는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닮은 구석을 지니고 있다. 박석민은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2군리그 홈런왕에 오른 뒤 올해 전역과 동시에 삼성의 오른손 주포로 발돋움했고, 김현수는 1년간의 눈물겨운 신고선수 생활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식선수로 등록한 뒤 역시 올 시즌 두산을 넘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급성장했다. 삼성과 두산의 PO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줄 흥행카드로 손색없다. ○타순을 가리지 않는 맹타…겁 없는(?) 아이들 2번째 포스트시즌 무대였던 이번 준PO에서 박석민은 2번과 5번으로 활약했다. 연속으로 2번에 기용된 1·2차전에서는 10타수 6안타 3타점을 올렸고, 5번에 배치된 3차전에서는 부상으로 교체(단순타박상으로 확인)되기 전인 4회까지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주로 4번에 포진했다. 4번으로 타율 0.280, 11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이쯤이면 타격재능뿐 아니라 배짱도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도 통했으니 김현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시즌 초 2번으로 시작한 그는 천부적인 타격 재능을 꽃 피우며 3·4번 중심타자로 격상됐다. 2번으로 타율 0.376(3홈런·33타점), 3번으로 타율 0.339(4홈런·41타점), 4번으로 타율 0.477(2홈런·12타점)을 작성했다. 별일(김동주의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이 없는 한 김현수는 이번 PO에서 3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경계대상 1호…“해결사는 바로 나” 올해 김현수는 타율 0.357, 9홈런, 89타점으로 천부적인 타격 솜씨를 뽐냈다. 결승타는 9개나 돼 고영민과 함께 팀내에서 김동주(16개) 다음으로 많다. 삼성전에서도 타율 0.308, 1홈런, 1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 투수진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전망이다. 박석민은 두산전에서 고전했다. 타율 0.203, 1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시즌 전반 기록(타율 0.279·14홈런·64타점)에 견줘도 신통치 않다. 다만 박석민은 올 시즌 삼성의 두산전 10승 가운데 2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었다. 준PO의 상승세까지 고려하면 PO에서는 두산의 집중견제가 예상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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