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은함께뜨지않는다

입력 2008-10-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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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선·후배의난…김경문“두번패배꼭설욕”VS선동열“빠른발만잡으면승산”
○김선우 vs 배영수 16일 PO첫판 선발 빅뱅 ‘달(Moon)의 복수냐, 또다시 해(Sun)의 승리냐.’ ‘달(김경문·Moon)’과 ‘해(선동열·Sun)’의 세 번째 만남. 이전 두 번의 맞대결은 모두 ‘해’의 완승이었다. 두 번 모두 패배를 맛봤던 ‘달’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두산 김경문(50) 감독과 삼성 선동열(45) 감독이 또 한번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고려대 3년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대표팀에서 감독(김경문)과 투수코치(선동열)로 호흡을 맞추는 등 특별한 인연을 가진 두 명장이 가을잔치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선배인 김 감독은 사령탑 첫해였던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 김응룡 감독(현 삼성 사장)을 보좌하던 선동열 수석코치와의 싸움에서 1승3패로 졌다. 이듬해 한국시리즈에서 ‘감독 선동열’과 만나서는 4전패로 맥없이 물러났다. 감독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선 감독은 2006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 감독 데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포스트시즌 결과에선 선 감독이 앞서지만 김 감독은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며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005년 삼성에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SK에 분패,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며 ‘2등 감독’의 비애를 절감했던 그는 올림픽 금메달로 그 아픔을 보기 좋게 씻어냈다. 올 포스트시즌은 김 감독에게 ‘화룡점정’의 의미를 갖는다. 더구나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SK에는 ‘갚아야할 빚’이 있다. 그 길목에서 다시 선 감독과 만났다. 김 감독은 후배인 선 감독과의 세 번째 만남에 대해 “선 감독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투수 교체 등에서 워낙 출중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지난번(2005년 한국시리즈)때는 볼을 제대로 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타자들이 해줄 것이다. 이번 만큼은 두 번 패배를 설욕하고픈 마음이 있다”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두산과 만나게 된 선 감독은 선배인 김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 말을 아끼면서 “두산은 롯데와 또다른 스타일의 팀이다. 두산 타자들의 빠른 발을 최대한 봉쇄하겠다”며 또 한번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고려대 시절, 4학년 김경문과 1학년 선동열은 ‘방장’과 ‘방졸’로 첫 인연을 시작했다. 이때가 1981년. 그해 여름, 똑같이 여드름으로 고생하던 두 사람은 서울 용산의 피부과에 함께 다니는 등 남다른 추억도 갖고 있다. 30년 가까운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이 세 번째 맞붙는 가을잔치. 해와 달은 동시에 뜰 수 없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 플레이오프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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