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첫출장…신한은´흐뭇´,삼성은´암울´

입력 2008-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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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가 드디어 2008~2009시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안산 신한은행의 하은주(25)는 1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16득점, 8리바운드, 3블록슛의 위력적인 플레이로 팀의 61-58 승리를 이끌었다. 하은주는 그 동안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 8월 올림픽 당시 대표팀에 뽑히고도 뛰지 못한 이유다. 시즌 초반 2승 1패 중이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결국 이날 하은주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 임달식 감독(44)은 ″(하)은주가 몇 분을 소화할지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하은주는 4쿼터 동안 20분 28초를 소화했다. 1쿼터 3분 52초를 남겨두고 강영숙(27)과 교체 투입된 하은주는 교체 직후에 쉬운 슈팅을 놓치거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등 어리숙한 플레이를 몇 차례 보였다. 하은주 역시 ″경기 전 감독님께서 오늘 경기는 나갈 수도 있으니 긴장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하지만 1쿼터부터 들어가게 될 줄 몰랐다″며 ″1쿼터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센터 하은주는 역시 대단했다. 제 모습을 찾은 하은주는 공격에서는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수비 리바운드 5개, 블록슛 3개 그리고 버티고 서 있는 것 만으로 삼성생명의 인사이드를 위협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43)은 ″왜 우리하고 경기할 때 (하)은주가 나오느냐. 공평하게 1라운드는 하은주 없이 경기 해야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삼성생명 입장에선 승부처 때마다 코트로 들어서는 하은주의 모습이 반갑지 않았을 것. 하은주는 ″경기 전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이 ´공격에서 뭘 하려고 하지 말아라´, ´리바운드와 수비에 신경써라´였다″며 ″부족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삼성생명은 2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10일 부천 신세계전에 이어 이날도 패배, 2연패를 당해 시즌 초반 힘겨운 행보를 이어갔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호근 감독은 인터뷰룸을 빠져 나가는 순간까지 하은주에 대해 ″산이야, 산″이라며 아쉬워했다. 하은주의 등장으로 신한은행은 웃고 삼성생명은 울었다. 【용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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