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출국,“UAE전경험살려사우디꺾는다!”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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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UAE전 경험살려 꺾는다!″ 자신의 소임을 모두 완수한 허정무호의 ´캡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오는 11월 19일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전 필승을 다짐했다. 박지성은 16일 오후 1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출국, 소속팀 맨유로 복귀했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및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모두 주장으로 나선 박지성은 그동안 잠자고 있었던 허정무호의 공격력을 일깨우며 2연승을 이끌었다. 경고누적으로 UAE전에 결장한 김남일(31, 빗셀고베)의 뒤를 이어 주장완장을 찬 박지성은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빠른 훈련일정 공지를 부탁하는 등 여러가지 변화를 몰고 왔다. 또한 자신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어린 후배들에게 주장의 책임감을 갖고 먼저 다가가 많은 조언과 자신감을 심어줘, 결과적으로 이들의 맹활약과 더불어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예의 간편한 복장으로 공항에 나타난 박지성은 ″UAE전에 A매치(국제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긴장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시를 잘 따라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주장이라는 것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며 사기를 북돋우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지성은 중원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고, 파울 상황에서 심판에게 다가가 어필하는 등 주장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했다. 또한 1-0으로 앞서던 전반 25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박스로 공을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역시 프리미어리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주장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심판에게 어필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 심판과 대화를 나눴다″고 차분하게 밝혔다. 그동안 맨유에서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주로 활약했던 박지성은 허정무호의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전방에서 뛰는 소속팀의 전술은 공수를 오가며 넓게 활약해야 하는 대표팀과 차이가 있어 자칫 혼란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전술에 따라 움직임의 차이는 있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대표팀이 그동안 4-3-3 포메이션을 쓰다가 4-4-2로 전환했다. 선수들이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박지성은 ″(내가 와서 UAE를 이겼다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비난을 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며 승리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UAE전에서 맹활약한 박지성은 오는 11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B조 3차전 원정에 다시 참가, 올해 A매치를 마감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사우디에 2-0으로 승리한 뒤 현재까지 19년 간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열세를 보이고 있어 박지성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그동안 사우디를 상대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것을 알고 있다″며 ″우즈벡전과 UAE전을 잘 치렀다. 이 분위기를 잘 살리면 이전에 치른 사우디전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박주영(23, 모나코), 설기현(29, 풀럼) 등 다른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그들의 경험은 분명 대표팀에 또다른 전력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감독님의 몫이다.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프리미어리그 2008~2009시즌 경기를 앞두고 있는 박지성은 ″맨유의 일원으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며, 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야 대표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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