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대파허정무호,사우디·이란원정2연전‘최대난관’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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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대파한 허정무호가 중동의 모래바람까지 뚫을까?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모처럼 집중력을 선보이며 4-1로 승리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북한과 UAE를 상대한 한국은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성패를 가늠할 ´중동원정 2연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동 2연전 결과에 따라 남아공행 티켓 여부가 가시화된다. 상대는 중동축구의 양대 산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는 11월 19일 리야드에서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르며, 내년 2월 11일에는 테헤란에서 이란과 4차전을 벌인다. ´중동의 브라질´로 불리울 정도로 뛰어난 개인기를 자랑하는 사우디에 한국은 19년 동안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국은 지난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예선에서 사우디에 2-0으로 승리한 뒤 여지껏 단 한번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역대전적에서도 3승6무5패를 기록, 최종예선 B조에 참가한 4개 팀 중 유일하게 한국이 열세를 보이고 있다. 팀의 중심으로는 야세르 알 카타니(알 힐랄), 마렉 무아즈(알 알리) 등이 활약하고 있으며, 선수 대부분이 국내리그에서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실력을 키워왔다. 사우디와 다르게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은 지난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에 2-6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 국내 팬들에게도 알려진 팀이다.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메디 마다비키아(프랑크푸르트) 등 해외파를 다수 보유한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는 8승5무8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해발 1600m에 위치한 테헤란의 수용규모 10만명인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악명높은 이란 원정길에서 1무2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UAE전 승리로 사우디, 이란과 1승1무 승점 4점으로 균형을 맞춘 한국은 이들과의 2연전에서 최소 2무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의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와 이란이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안방불패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점은 허정무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1패를 안게 될 경우 막판까지 사우디, 이란과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조 3위로 밀려나 A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오세아니아 대표와 0.5장의 티켓을 다투는 극한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허 감독은 북한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보인 UAE전 출전 선수 대부분을 오는 사우디전에 포함시킨 뒤 4-4-2 포메이션을 앞세울 전망이며, 이를 통해 조직력 및 전술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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