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는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최장시간 경기 끝에 두산을 꺾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4회 혈전 끝에 7-4로 재역전승을 따냈다.
무려 5시간 7분에 달하는 경기 시간 만큼 많은 기록이 쏟아져 나온 경기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둔 선동열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서려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선 감독은 인터뷰 실에 들어와 ″아이고 물 한 잔 먹어야지″라며 승장의 여유를 만끽했다.
선동열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이끈 소감을 묻자 ″2연패를 하면 홈경기라고 해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했다″는 승리의 결의를 보여줬다. 이어 ″어제 불펜이 부진했는데 오늘 상당히 잘 던져줬고 야수들도 끝까지 포기 안하고 잘 해 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매끄럽지 못했던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운 듯,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쳐 경기가 길어지게 됐다. 조진호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경기가 길어지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원정에서 당초 기대했던 1승1패를 이끌어낸 선 감독은 ″홈에서 기분전환하고 새로 한다는 기분으로 하겠다″며 홈에서 3연전을 맞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늑골 부상으로 1차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2차전 대타로 출장했던 박석민에 대해서는 ″써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치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서 내일 보고 출전여부를 생각해 보겠다″고 밝혀 타선의 중심이 될 선수의 복귀를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