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탬파베이격돌,투타전력‘팽팽’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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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하면서 2008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오는 23일 오전9시(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는 홈팀 탬파베이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우승트로피를 놓고 7전4선승제로 패권을 다툰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꼴찌 팀들간의 대결로 이목을 끌고 있다. 탬파베이는 지난 10년간 꼴찌만 9번을 했던 ´만년 꼴찌´팀이다. 탬파베이는 창단 첫 포스트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강팀들을 차례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궜다. LA 다저스를 4-1로 가볍게 누르고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은 필라델피아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주는 하위 팀이었다. 지난 1882년에 창단한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적은 1980년 밖에 없고,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1만 패를 기록하는 등,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은 팀이다. 각 리그를 대표했던 꼴찌 팀들이 세계 최정상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 가운데 양 팀은 마운드와 타선에서 ´백중세´를 보여 우열을 점치기가 힘들다. ◇마운드 싸움, 맷 가자 vs 콜 해멀스 단기전에서 에이스 투수의 역할은 막중하다. 한 경기를 확실히 가져갈 에이스의 존재가 있느냐의 차이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양 팀은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탬파베이의 ´필승카드´ 맷 가자는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가자는 챔피언십에서 3차전과 7차전에 선발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38의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이에 맞서는 필라델피아의 확실한 ´승리카드´는 콜 해멀스. 해멀스 역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혼자 2승(평균자책점 1.93)을 챙기며 팀의 28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각 리그 MVP 투수와 함께 선발 마운드를 이룰 선수들의 조합을 살펴보면 막상막하다. 탬파베이는 1차전에 1선발 스캇 캐즈미어를 내세울 예정이다. 이어 제임스 실즈-가자-앤디 소낸스타인로 짜여질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다. 필라델피아는 해멀스를 주축으로 브렛 마이어스-제이미 모이어-조 블랜튼으로 로테이션을 가져갈 생각이다. 패기에서는 탬파베이 선발진이, 경험과 노련미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들이 많다. 불펜으로 눈을 돌려보면 필라델피아의 우세가 점쳐진다. 필라델피아 불펜진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평균자책 0.96을 기록하며 선발 마운드 뒤를 든든히 받쳤다. 탬파베이의 불펜진은 주전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의 부상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최근 댄 휠러가 마무리를 맡았지만 잇따라 부진했다. 따라서 필라델피아가 확실한 소방수 브래드 리지를 보유하고 있어 불펜싸움에서는 탬파베이에 앞선다는 평가다. ◇타선도 백중세 ´상승세´ VS ´파워´ 타선에서도 어디가 낫다는 평가를 함부로 내리기는 힘들다.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에서 가공할 화력을 뽐냈다. 탬파베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22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포스트시즌 팀 최다 홈런기록을 수립한 탬파베이 타선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만 1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에서도 역사를 새로 썼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젊은 선수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띈다. B.J. 업튼은 이번 가을축제에서 7개의 홈런을 때려내 종전 리그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2004년, 트로이 글로스)를 이뤘다. 또 에반 롱고리아도 6개 홈런을 뿜어내 팀 타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카를로스 페냐, 이와무라 아키노리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탬파베이의 중심타선은 메이저리그 어느 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몇년 동안 강력한 화력의 팀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14개의 홈런을 기록, 리그에서 가장 많은 대포를 쏘아 올린 팀이다. 특히 올시즌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를 필두로 한 강력한 시즌 MVP 후보 체이스 어틀리를 비롯, 팻 버렐 등, 언제든지 담장 밖으로 공을 날려낼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타선에서 관건은 ´거포 하워드가 살아나느냐´는 것이다. 올해 홈런왕 하워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타점은 3점 밖에 올리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한편, 투타 대결 외에도 탬파베이 존 매든 감독과 필라델피아 찰리 마누엘 감독의 지략 대결도 월드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탬파베이의 우승에 더 높은 배당률을 매겼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누가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틀어 올릴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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