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컵대회통산6회우승위업…에두결승쐐기골

입력 2008-10-22 12: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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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컵대회 통산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결승전에서 전반 배기종의 선제골과 후반 에두의 결승 쐐기골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2005년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컵대회 절대 강자임을 입증시켰다. 수원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하우젠컵의 전신인 아디다스컵에서만 3회나 우승했고, 1999년에는 대한화재컵 역시 석권한 바 있다. 그라운드를 적신 굵은 빗방울도 우승을 향한 수원의 불타는 집념을 식히지 못했다. 이날 수원은 이천수, 신영록, 이정수 등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1.5군 밖에 가동할 수 없었음에도 주전 대부분을 기용한 전남과 대등하게 맞섰다. 최성현-에두-배기종 스리톱을 출격시킨 수원은 그 동안 교체멤버로 활약했던 박태민에게 공수를 조율할 공격형 미드필드의 임무를 맡겼고, ′더블볼란테′ 조원희와 송종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또한 포백(4-back) 수비라인은 곽희주-마토-최성환-홍순학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거미손′ 이운재가 지켰다. 선취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경기 초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전남을 압박하던 수원은 전반 11분 배기종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등지고 멋진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전남은 전반 22분 아크 오른쪽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짧은 패스가 문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승민에게 연결됐지만, 백승민의 마무리슛이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갔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중반 장신 공격수 고기구와 용병 헤나또를 투입시켜 공격력을 강화한 전남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31분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날린 슈바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고, 1분 뒤에는 슈바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송정현이 노마크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위기뒤엔 찬스′라는 말이 있었던가. 전남이 공격에 무게를 실은 사이 빠른 역습을 전개한 수원은 에두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에두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수원은 마지막 전남의 파상공세를 ′거미손′ 이운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하며 3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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