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을딛고수원에우승컵을안긴배기종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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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종의 왼발이 수원에 값진 우승컵을 선사했다.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전남 드래곤즈와의 결승전에서 ´투톱´ 배기종과 에두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년간 무관에 그치며 구겨졌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수원이 우승컵을 들기까지는 배기종의 공이 컸다. 에두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기종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계속해서 전남 수비진을 위협하던 배기종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조원희의 패스를 가슴으로 잡아 놓은 배기종은 전남 수비수 유지노를 등진 채 왼발 슛을 날려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위치선정과 함께 침착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배기종은 파트너인 에두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전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배기종은 전반 29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쏜살같이 달려가 자신의 볼로 만든 뒤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배기종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최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던 배기종은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완벽한 패스를 내줘 에두의 추가골을 도왔다. 수원 선수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인 배기종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120% 수행한 뒤 후반 39분 서동현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2005시즌 대전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배기종은 그 해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후 차범근 감독의 영입 리스트에 오른 배기종은 이듬해 팬들의 큰 기대 속에 푸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쟁쟁한 공격수들에게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배기종은 올림픽대표팀 듀오인 서동현과 신영록의 활약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노리던 배기종에게 최근 들어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초반 팀 공격을 이끌던 서동현과 신영록의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배기종은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내는 듯 눈부신 활약으로 팀에 값진 1억원 짜리 우승컵을 선사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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