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전남박항서감독“수중전일장일단”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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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전? 우리도 유리한 거 있어!’ 수원과 전남의 컵 대회 결승전이 벌어진 2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전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자 박항서 전남 감독은 “비가 오면 우리 팀에 별로 유리할 것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남은 대대로 수중전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57차례 경기를 치러 19승12무26패. 40%가 겨우 넘는 승률이다. 반면, 수원의 수중전 승률은 49전 29승6무14패로 65.3%. 전남은 상대전적에서도 뒤진다. 수원과 4차례 수중전에서 단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3패 중 한 번은 올 시즌 홈에서 0-2로 진 것. 사정이 이러니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 비가 내리는 것이 썩 달갑지 않을 터. 박 감독은 “수중전에서는 선수들이 볼을 다루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래도 개인 기술이 더 나은 수원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이유를 분석한 뒤 “오늘은 실수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선수들에게 실수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박항서 감독도 믿는 구석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비 때문에 수원의 열정적인 팬들이 경기장을 덜 찾을 것이라는 예상. 박 감독은 “비가 내려 팬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이런 면에서는 우리가 조금 유리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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