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들의수다①]꽃미남배우+예능새별‘김지훈’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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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가 떴다. 여자의 눈으로 여자의 입맛에 맞춘 수다가 펼쳐진다. ‘까, 나, 다’로 묻고 답하는 지루한 인터뷰는 이제 사양. 노트북을 덮고, 수첩과 펜을 던지고 맘 편하게 난상 수다를 지향한다. 격식을 버리고 마주 앉아 벌이는 수다를 통해 스타를 향한 온갖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줄 ‘여기자들의 수다’. 수다방의 이번 손님은 김지훈. ‘꽃미남이다’ 싶었는데 ‘몸짱’. ‘정극 배우’로만 알았는데 ‘예능MC’로도 종횡무진이다. 이유나 기자 : KBS 2TV 드라마 ‘연애결혼’을 끝났다.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을 것 같은데. 김지훈 : “아쉬움이 많다. 타사 드라마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인 물량(제작비)공세를 못 당한 것 같다. 시간에 쫓기듯 드라마를 마쳐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아쉽다. 시청층이 좁지만 깊게 사랑을 얻은 것 같다. 그런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이정연 기자 : 드라마에서 2:8가르마를 고집했다던데. 김지훈 : “나이도 들어 보여야 하고, 반듯한 변호사 캐릭터를 위한 제작진의 요구가 있었다. 대본을 보니 전형적인 바른생활 사나이로 매사 일적인 사람, 사무적인 사람이더라. 그래서 깔끔한 가르마를 고집했다. 2:8 가르마가 보기는 간단해 보여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깔끔하게 나오지 않으면 내가 더 못 참았다. 스타일리스트들이 가르마에 집착하는 날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이유나 기자 : 주인공만 계속 맡는다. 남다른 비결이라도. 김지훈 : “주연급으로 출연하기까지 힘들었다. 지금은 나에게 어느 정도 출연 선택권이 있지만 처음에는 검증된 것이 없어 시키는 배역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상대에게 믿음을 주고, 호감을 갖게 하는 과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정연 기자 : 다작을 하면 금방 식상한 이미지가 될 수 있는데. 김지훈 : “쉬지 않고 바로바로 후속 작품에 들어갔다. 모두 매력있는 캐릭터들이라 그런 생각을 해볼 겨를이 없었다. 많은 경험을 쌓아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한 것도 있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것이 아니어서 실전을 통해서 배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이유나 기자 : 드라마 게시판을 보니깐 팬이 꽤 늘어난 것 같다. 김지훈 : “그동안 활성화시키려 해도 잘 안됐던 공식 팬 카페가 이번 드라마 이후 북적거린다. 게시판에도 ‘다시 보게 됐다’. ‘싫어했는데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라는 응원의 글들이 올라오더라. 심지어는 해외 팬까지 생겼다. 전작들이 일본에 알려진 것도 아닌데 일본 아줌마들이 한국까지 찾아왔다.” 이정연 기자 : 출연한 드라마마다 결혼에 골인했다. 실제로는 언제 결혼하고 싶나. 김지훈 : “이제 스물여덟이다. 군대도 가야하고, 원하는 만큼 이룬 것이 아니라서 욕심을 더 내고 싶다. 원하는 만큼 100% 이상 이뤄놓고, 안정된 상태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이유나 기자 : 그렇다면 이상형은? 마지막 연애는 언제였나. 김지훈 : “사고방식이 올바른 개념 있는 여자가 좋다. 요즘에는 개념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마지막 연애? 1년이 조금 안되네? 하하.” 이정연 기자 : 1년 전이라? 이수경과 함께 한 KBS2 ‘며느리 전성시대’가 1년 전인 것 같은데. 이수경과 열애설에 대해 알고 있나. 김지훈 : “하하하. 알고 있다. 주말 드라마다 보니 8개월 동안 함께 했다. 매일 보니 우리뿐 아니라 매니저끼리, 코디끼리도 친해지고 가족보다 더 얼굴을 많이 보게 되는 경우였다. 그 일로 조금 멀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연락도 자주 안하고 서먹한 관계가 됐다.” 이유나 기자 : 이번엔 상대 역 김민희와 스킨십이 너무 잦고 생생(?)했다. 만약 김민희가 남자 친구가 없었다면 또 열애설에 휩싸일만 했을 정도였다. 김지훈 : “가벼운 스킨십부터 뜨거운 키스 장면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격하게 키스하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감독이 말렸다. 시청자 수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민희씨 같은 경우 ‘예쁘다, 안 예쁘다’를 떠나서 내 여성 취향과 거리가 멀다. 키 크고 마른 여자보다는 약간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이정연 기자 : 연기만 해오다가 험난한 예능프로그램에는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 김지훈 : “예능 프로그램은 꼭 출연해보고 싶었다. ‘며느리 전성시대’ 끝나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당시 모습을 괜찮게 본 제작진에게 제안이 왔다.” 이정연 기자 : 예능에서 살아남기 위한 김지훈만의 전략이 있나. 김지훈 :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겨내 보고 싶었다. 첫 녹화 때는 생방송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묻히고(?)싶지 않아 죽을 각오로 했다. 처음에는 연기자로서 매력을 잃어버릴까봐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다.” 이유나 기자 : ‘예능계의 밉상’이라는 별명이 붙은 걸 알고 있나? 너무 반듯하고 망가짐이 없는 진행자라 질투를 받는다. 김지훈 : “최근 많이 망가졌다. 영구머리라고 하는 5:5가르마를 처음 해봤다. 내 모습을 본 나도 충격이었다.” 이유나 기자 : 부침 심한 예능계에 출연자들간의 ‘텃세’도 많다던데. 김지훈 : “좀 느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분들이 날 특별히 아는 것도 아니고, 챙겨줄 이유도 없지 않은가. 처음부터 기댈 곳 없이 시작했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예능이라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나의 멘트에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 다음에 내가 또 비슷한 것을 했을 때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지 않나.” 이정연 기자 :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지애 아나운서에게 너무 ‘들이댄다’(?) 김지훈 : “다른 진행자들과 시청자들도 ‘넌 왜 그렇게 들이내냐’고 말이 많다. 게임에서 지지 않으려는 것도 있다. 너무 고분고분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그런데 이지애 아나운서는 정말 예쁘긴 하다. 하지만 대기실도 다르고, 녹화 참여 시간도 달라서 사석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야 방송에서도 적당한 관계가 유지된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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