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지애’뒤엔치밀한코스관리법!

입력 2008-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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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신지애의 뚝심 뒤에는 치밀한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이 숨어있다. 이 또한 신지애가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지애의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 수립의 첫 번째 노하우는 무리한 공략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정확한 공략 포인트를 정하고 정해진 수순대로 바둑돌을 놓듯 치밀하게 공략해 나간다. 단 정확한 I.P (Intersection Point· 공략 지점)을 벗어날 경우를 대비해 공략 지점 주변의 상황까지 반드시 야디지 북에 표시해 예상 밖의 상황에 대비한다. 두 번째 노하우는 드라이버를 잡아야 하는 홀과 그렇지 않은 홀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려면 우드나 아이언을 사용하는 티샷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노하우는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홀과 파세이브로 지켜가야 할 홀을 구분하는 것이다. 신지애는 “무리하게 핀을 직접 공략하는 것 보다는 안전한 위치에 볼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과감한 공략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그린 앞에 벙커가 있다고 해도 쉬운 벙커라면 차라리 직접 온그린을 시도하는 것이 벙커에 빠지더라도 파세이브를 지킬 수 있다는 것. 무작정 벙커를 피해 왼쪽이나 오른쪽을 공략하다가 볼이 러프에 떨어지게 되면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처럼 코스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실력과 컨디션을 고려한 때론 과감하고 때론 안정적인 자신만의 전략 수립이다. 흔히 신지애를 보고 “큰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말하는데 이 같은 그녀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볼을 가져다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공략법을 선호하지만 공격적인 샷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해둔다. 어려운 홀이 있다면 공격적인 방법과 안정적인 방법 두 가지를 항상 고려해 두는 것이다. 연습라운드를 할 때보다 경기 때 거리가 더 많이 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파5홀에서 비거리가 예상 밖으로 많이 나면 적극적으로 투온을 노린다.” 물론 신지애도 간혹 보기가 이어지거나 계산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노하우는 공략 지점을 바꾸는 것이다. 코스매니지먼트 자체가 잘못 되었다기보다는 그날의 컨디션이나 분위기에 따라 실수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략 포인트를 바꿔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는 것.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보기가 나오더라도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는 홀에서 보기를 했다면, 생각지 못한 홀에서 버디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다음 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선다”고 한다. 코스에 대한 치밀한 계산, 스윙에 대한 확고한 믿음, 흔들림 없는 마인드 컨트롤이 신지애가 강한 또 하나의 이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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