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박지성OK…사우디전도부탁해

입력 2008-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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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사우디전엔트리25명확정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20일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25명의 태극전사들을 확정했다. 박지성(맨유)을 비롯해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등 해외파들이 예상대로 승선한 가운데 프랑스에서 뛰는 박주영(AS모나코)과 징계에서 풀린 이운재(수원) 등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김남일(빗셀 고베)이 제외됐고, 하대성(대구)과 임유환(전북) 등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가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의 중심축 박지성 박지성이 대표팀의 무게 중심이라는 사실이 이번 명단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허 감독은 지난달 벌어진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김남일 대신 박지성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대표팀 생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허 감독은 박지성이 예상보다 주장 역할을 잘 소화하자 김남일이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급하게 대표팀으로 복귀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명단을 발표한 직후 “당장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김남일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성이 주장으로 김남일 못지않게 팀을 잘 이끌고 있기 때문에 다시 변화를 주기보다는 일단 ‘주장 박지성 체제’로 사우디 원정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UAE전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허정무호의 허리를 책임진 박지성이 사우디전에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태극호의 조타수 역할을 맡는다. ○계속되는 테스트 사우디 원정 명단을 보면 이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새로운 얼굴 2명이 등장했다. 수비수 임유환과 미드필더 하대성이 주인공이다. 임유환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 예비명단에는 이름을 자주 올렸지만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감독은 부상을 입은 중앙수비수 곽태휘(전남)의 빈자리를 고려해 임유환을 불러들였다. 대구의 하대성은 깜짝 발탁이다. 하대성은 가능성을 보고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사우디원정에 합류시킨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취임 이후 줄곧 새로운 인물들을 꾸준하게 대표팀에 선발하고 있다. 평가전을 통해 그들에게 A매치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뒤 기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허 감독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테스트를 통해 살아남은 멤버는 곽태휘, 조용형, 김형범, 송정현, 서동현 등이다. 임유환과 하대성 또한 대표팀 훈련과 평가전 등을 통해 허 감독 앞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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