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허정무호컴백한염기훈,다시빛발할까?

입력 2008-11-07 0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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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5, 울산)이 허정무호에서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부상으로 한동안 허정무호와 멀어져던 염기훈이 험난한 중동 원정길을 앞두고 대표팀에 재승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염기훈은 지난 3일 발표된 25명의 축구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오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와의 평가전 및 20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 참가하게 된다. 사실 허정무호에서 염기훈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 7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07에서 발군의 활약으로 한국의 4강 진출에 공헌했던 염기훈은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전반 중반 순간 동작을 하다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아시안컵 기간 도중 전북현대에서 울산현대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K-리그 대부분의 경기에 결장했던 염기훈은 아쉽게 시즌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핌 베어벡 감독에 이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허정무 감독은 그를 잊지 않았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 1월 30일 칠레와의 평가전(0-2패)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한 염기훈을 대표팀에 포함시켰고, 전후반 90분을 모두 출장시킴으로써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에 화답하듯 염기훈은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북한(1-1무), 일본(1-1무)과의 2, 3차전에서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이번에도 부상이 염기훈의 발목을 잡았다. 염기훈은 K-리그 시즌이 서서히 달아오르던 지난 4월 왼발등 골절 진단을 받고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와일드카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훈련 중 부상이 재발해 결국 올림픽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염기훈은 긴 재활기간을 특유의 끈끈함으로 이겨내며 마침내 지난 9월20일 성남일화와의 K-리그 19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의 배려 속에 출장시간을 늘려가던 염기훈은 10월19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2라운드에서 팀의 3-0 승리를 마무리짓는 멋진 골로 부활을 알렸다. 염기훈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뛰어난 개인기와 정확한 킥이 장점으로 꼽히는 측면 공격수로서 주로 왼쪽에서 활약하고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캡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의 포지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허 감독은 국내파들로 치러야 하는 카타르전에서 부활한 염기훈의 기량을 다시 테스트할 계획이다. 그간 해외파 선수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대표팀 소집규정에 의거, 경기시작 48시간 이전에 도착해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허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국내파들의 옥석을 가려 사우디전 필승전략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염기훈으로서는 지난 3월26일 북한과의 월드컵 3차예선 2차전 이후 8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대표팀에서 이전의 화려한 기량을 다시 선보이는 것이 급선무다. 소속팀 울산에서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전북 소속이었던 지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동원정 경험을 지녀 카타르, 사우디와의 일전에서 그의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부상 악몽에서 깨어나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염기훈이 카타르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허 감독의 마음 속에서 일깨워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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