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키커’김형범,중동원정서진가발휘할까?

입력 2008-11-08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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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원정에서 김형범(24, 전북)의 진가가 발휘될까? 지난 달 15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성공적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김형범이 허정무호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김형범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펼쳐지는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선발출전해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기량을 다시 검증받을 전망이다. 물론 포지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오른쪽 측면공격수 임무를 맡고 있는 김형범은 같은 자리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20, 서울)을 비롯해 측면 활용이 가능한 이근호(23, 대구)와의 경합도 피할 수 없다. 이청용, 이근호는 빠른 스피드와 A매치 경력 등에서 김형범에 비해 앞서고 있다. 하지만 프리킥과 코너킥 수행 능력에 있어서는 김형범이 이들에 비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형범의 킥력은 K-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허 감독은 카타르전 성적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범으로서는 A매치(국제경기) 데뷔전이었던 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 활약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UAE전에서 후반 8분 부상당한 이청용을 대신해 교체출전한 김형범은 40여분 간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전매특허인 ′명품킥′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 14분 골과 다름없는 프리킥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 후, 후반 28분에는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형범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표팀의 전담 코너키커로 나서 공격에 가담한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 결국 3-1로 앞서던 후반 43분 곽태휘의 헤딩골을 도와 생애 첫 A매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수 만명의 관중이 운집한 대표팀 경기에서 새내기들은 그라운드에 서는 것 만으로도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김형범은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 허정무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장거리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기는 김형범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 김형범은 이미 ′중동원정′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소속팀 전북과 함께 시리아 원정을 떠나 알 카라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형범은 알 카라마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권집(25, 현 대전)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고, 4만명에 달하는 현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주눅들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 결국 팀의 1차전 합계 종합전적 3-2 승리에 기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당시의 소중한 경험은 대표팀 소속으로 나서는 중동원정길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형범이 머나먼 원정길에서 진가를 발휘해 허정무호의 일원으로 당당히 올라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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