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중앙수비3人’,허감독의선택은?

입력 2008-11-1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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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1의 경쟁률, 생존자는?" 허정무호가 10일 중동원정을 위해 출항하는 가운데 중앙수비수 2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3인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와의 평가전 및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위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중앙수비수는 임유환(25), 강민수(22, 이상 전북), 조용형(25, 제주) 등 3명이다. 김치곤(25, 서울)과 김동진(26, 제니트)은 중앙수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이 좌우 풀백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경쟁에 참여하기는 힘들다. 포백을 구사하는 허 감독의 전술 상 3명 중 2명이 중앙수비로 낙점을 받게 된다. 강민수와 조용형은 허 감독 체제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07을 앞두고 핌 베어벡 전 감독에 의해 발탁된 강민수는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케이스다. 강민수는 대표팀 데뷔 초기에 경험 부족으로 인한 잦은 실수로 질타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차츰 기량을 쌓으며 안정된 실력을 선보였다. 조용형은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인 지난 1월부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 출전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중 강민수는 지난 10월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출전하지 못했고, 조용형은 곽태휘(27, 전남)와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4-1 승리를 도왔다. 대표팀 경력을 토대로 한 A매치(국제경기) 경험을 보면 이들의 경쟁우위가 점쳐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9일 소속팀 전북현대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운 임요환은 이번 중동원정의 다크호스다. 임유환은 지난 2002년 AFC 20세 이하(U-20) 선수권대회에서 김영광(25, 울산), 최성국(25, 성남), 정조국(24, 서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듬해 그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 한때 ´포스트 홍명보´로 불리며 축구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그는 부상으로 1년 만에 K-리그로 U턴, 전북에 입단했지만 어수선한 사생활과 게으른 연습 등으로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그런 임유환을 혹독히 단련시켰고, 임유환은 올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 감독은 9일 경남FC와의 K-리그 26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부상없이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선 선수는 임유환 뿐이다. 예전과는 달리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며 대표발탁이 그의 기량을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유환은 최근 전북에서 알렉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강민수를 밀어내고 중앙수비수로 나서는 횟수가 잦아졌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임유환과 강민수의 경쟁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조용형 역시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할 판이다. 강민수는 공중볼 처리능력과 세트플레이 수행능력에서 앞서고 있고, 임유환은 지능적인 위치선정 및 대인방어, 조용형은 안정된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3명의 선수들이 각자 가진 장단점이 비교적 명확해 허 감독의 머릿 속은 사우디와의 결전 직전까지 이들의 선발여부를 고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2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서고, 1명은 벤치에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 지난 1989년 이후 사우디를 상대로 19년 만의 승리를 노리고 있는 허 감독이 과연 어떤 선수를 중앙수비수로 낙점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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