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병상서사랑키웠죠”

입력 2008-11-1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

이원희·김미현결혼기자회견서러브스토리공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7·한국마사회)와 프로골퍼 김미현(31· KTF)의 결혼발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한 두 스포츠 스타는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 만남에서 결혼까지 이원희, 김미현 커플은 지난해 9월 12일 추석특집 퀴즈프로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의 첫인상에 대해 이원희는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냥 골프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미현 역시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그랜드슬램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냥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걸 보니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구나 하는 정도였을 뿐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을 이어준 장소는 병원이었다. 김미현의 부상 소식을 전해들은 이원희가 병원을 소개시켜주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 김미현은 “원희 씨가 병원도 소개해주고 친절히 잘 대해줬다. 수술 후 병원에 혼자 있는 게 낮설었는데, 때마침 낯에는 운동을 하고 밤에는 같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하던 원희 씨가 늘 자상하게 챙겨주고, 잘 때까지 성경책을 읽어주며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면서 친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원희 역시 “미현이가 수술 직후 막 깨어난 얼굴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군고구마와 군밤을 사다줬는데 너무 기뻐하는 모습에 나 자신까지 행복해졌다”며 두 사람의 인연을 설명했다. 결혼을 결심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원희는 “미현이를 만나면서 세 가지가 보였다. 이 사람은 정말 자기 남편이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볼품없어도 남편을 떠받들면서 존중하면서 살아갈 여자구나 하는 것과 남을 위해 베풀고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이 있구나 하는 것. 마지막으로 내 부모님을 자기 부모님처럼 섬기면서 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미현 역시 “부모님이 워낙 잘 챙겨주셔서 혼자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만큼 해줄 수 있는 남자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는데 원희 씨는 같이 지낼수록 재밌고, 자상하게 잘 챙겨주고 별로 싸워본 적이 없다. 부모님만큼이나 나를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 같은 마음으로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원희 “런던올림픽 도전” 미현 “내년에 부활쇼” 이원희는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 떨어지고 나서 굉장히 많이 방황했다. 힘들었던 시간이었고 그런 시간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것도 깨달았다. 사실 결혼을 생각하면서 운동을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다시 런던 올림픽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김미현 역시 “결혼을 앞두고 많이 행복하고 마음도 편해졌다. 최근 코스 전장이 길어지면서 나처럼 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경기를 하기도 힘들고 우승도 힘들다는 생각에 골프에 좀 질렸었다”밝혔다. 하지만 “원희 씨가 운동하는 것을 보고 골프 선수는 편하게 운동한다는 것을 알았다. 원희 씨와 함께 동계 훈련을 소화하며 재활치료와 웨이트에 집중해 내년에는 둘 다 더 탄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두 사람은 오는 12월 12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