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명가LG 3루수계보잇는다

입력 2008-1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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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프리에이전트(FA) 이진영(28·전 SK)을 영입한 LG는 21일 또 다른 FA 정성훈(28·전 히어로즈)마저 손에 넣었다. 올해보다 고작(?) 3000만원 오른 3억5000만원이 ‘발표 연봉’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지만 아무튼 올 FA 시장에서 ‘큰 손’임을 자임했던 LG는 이미 천명한대로 ‘야수 FA 2명 영입’에 성공한 뒤 FA 시장에서 일찍 철수했다. LG는 핫코너를 맡는 정성훈이 한동안 명맥이 끊긴 ‘LG의 3루수 계보’를 이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전신인 MBC 시절부터 LG가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건 지난해까지 딱 4번에 불과하다. 1984년 이광은(MBC·현 연세대 감독)이 80년대 유일한 수상자였고, 92년 송구홍(현 LG 수비코치), 93-94년 한대화(현 삼성 수석코치) 등 3명, 4차례뿐이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0년대 들어 한번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LG는 ‘3루수 기근’에 시달렸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이 김동주라는 걸출한 3루수를 보유, 톡톡히 재미를 본 반면 LG는 15년 가까이 이렇다하게 내세울 만한 3루수 자원을 갖지 못했다. 90년 창단한 LG의 3루수 계보 첫 주자는 송구홍으로 볼 수 있다. 91년 입단한 그는 이듬해 타율 0.304에 59타점, 20홈런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86년부터 91년까지 해태 소속으로 6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한대화는 93년 해태에서 시즌을 마친 뒤 12월 3일 LG로 이적, ‘LG 소속’으로 그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94년 ‘진정한 LG맨’으로서 다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광은-송구홍-한대화를 전신인 MBC 시절을 포함한 LG의 명 3루수 계보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한대화가 95년부터 3루수 출장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지금도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이종열이 그 바통을 이어받기도 했지만 LG는 한대화 이후 올해까지 이렇다할 ‘스타 3루수’가 없었다. 95-97년 해태에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3년 연속 수상한 홍현우를 2001년 영입했지만 그는 ‘LG의 FA 영입 잔혹사’ 중 대표적인 인물이 되고 말았다. 올 시즌도 주전 김상현에 백업 김태완 등이 돌아가며 3루를 맡았지만 ‘2% 부족’했던 게 사실. 정성훈이 LG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고 3루수 계보를 이어가느냐, 아니냐는 내년 시즌 판가름 난다. LG는 이진영과 정성훈의 입단식을 30일 치를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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