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환,“허정무호결장,팀위해뛸수있는기회가됐다”

입력 2008-11-23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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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팀을 위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동 원정의 아쉬움이 남아있을 법도 했지만, 임유환(25)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프로축구 전북현대 소속으로 23일 오후 2시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2008 6강플레이오프 성남일화전에 선발출장한 수비수 임유환은 이날 연장후반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 팀의 2-1 역전승을 지켜냈다. 지난 9일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성한 임유환은 강민수(22, 전북), 조용형(25, 제주) 등 기존 중앙 수비수들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허 감독은 15일 카타르와의 평가전 및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그에게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소속팀에 복귀한 임유환은 당시 벤치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이날 필사적인 수비로 성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임유환은 경기 후 뛸 듯이 기뻐하며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갔고, 그들이 건네준 머플러를 목에 걸고 어린아이 같은 미소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임유환은 "(대표팀 소집시)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허 감독님께 실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진정한 내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전에 선발출전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소속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최강희 감독님도 팀에 복귀한 뒤 ´전세기도 타고 왔고 네 나이 때는 이틀 쉬고 뛰어도 된다´고 웃으며 말씀해 주셔서 열심히 했다"고 웃어 보였다.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출장하며 전북 수비의 핵심으로 거듭난 임유환은 "전반기 팀이 연패를 거듭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왠지 지지 않을 것 같은 경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 선제골 허용 후에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고 결국 그렇게 됐다"며 "지금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오는 26일 열리는 울산과의 준플레이오프도 무리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소속팀에서 씻어낸 임유환의 얼굴에는 울산전 승리에 대한 결의가 가득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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