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김용준‘백마탄기사’…영심아~

입력 2008-11-29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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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반을 덮는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자기에게 눈길도 잘 안 주는 오영심 옆에 짝 달라붙어 있던 만화 속 왕경태를 떠올려보세요. 소심남에다 홀쭉한 몸에 너무나 볼품없었죠. 제가 그 왕경태를 멋진 캐릭터로 만들어냈어요. 뮤지컬을 보시라니까요.” 그룹 SG워너비의 김용준(24)이 바쁘다. 가수 하랴, 뮤지컬 ‘젊음의 행진’ 무대에 오르랴 정신이 없다. 정말 피곤해 죽을 지경이지만 몸의 고단함이 마음의 열정을 누를 수는 없다. SG워너비 일본 활동과 병행하다보니 한국에 내리는 당일 저녁 뮤지컬 공연을 해야 하는 날도 있지만 웃을 수 있는 이유다. “만화는 학창시절의 오영심과 왕경태에서 끝이 나죠. 뮤지컬은 그들이 어른으로 성장한 30대의 이야기까지 그려요. 경태는 꽤 괜찮은 직업을 가져요. 영심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늠름한 기사처럼 나타나 구해주죠. 멋있지 않나요.” 세월이 흘러 왕경태는 멋있는 인물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이 인물의 변신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의상 바지요. 실수로 제 사이즈보다 큰 것으로 만들어졌어요. 팬들도 게시판 같은 데 글을 남겨요. 너무 큰 바지를 입고 있어서 극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웃음이 난다고요.” 김용준이 왕경태 역에 캐스팅 됐을 때 뮤지컬 경험이 전혀 없는 그의 실력은 장담 못해도 적어도 이미지만큼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경태와 이미지가 맞는다는 것은 일단은 좋은 것이겠죠. 사람들이 제 얼굴, 표정 등을 보고 정말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라는 말들을 많이 해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렇게 순진하지도, 어수룩하지도 않아요.” “성격이 왕경태처럼 소심하지 않았는데 매일 경태를 연기하고 경태 생각을 하니까 경태의 성격이나 마음을 닮아가는 느낌이 들긴 해요.” 뮤지컬 무대에는 계속 서고 싶다. 배우로 인정도 받고 싶다. “여건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년에 한 편씩 만이라도 뮤지컬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제가 예고를 나왔는데 연극팀, 뮤지컬팀 나눠서 조별 워크숍을 했어요.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뮤지컬팀을 지원했는데 이상하게도 3년 내내 연극팀이 걸렸죠. 저의 뮤지컬에 대한 열망은 그때부터 시작됐나 봅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보이지 않는 사랑’(신승훈), ‘핑계’(김건모), ‘이젠 안녕’(015B) 등 1980~90년대 메가 히트곡들로 채워졌다. “언젠가 한 10년 후에 향수를 찾는 이런 뮤지컬이 만들어지면 SG워너비의 노래도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려면 우리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곡이 돼야겠죠. 그래도 문제에요. SG워너비의 노래들은 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쏟아내는 발라드 곡들인데 과연 경쾌한 뮤지컬 무대에 어울릴까요. 글쎄요, ‘라라라’ 정도면 될까요?” 배우로 거듭나고 싶은 김용준이 나오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12월31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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