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팀=승리공식,챔프전에도이어질까?

입력 2008-12-01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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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들이 기다려오던 빅 매치가 드디어 성사됐다. 무대는 한 시즌 농사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챔피언결정전이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3일과 8일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1차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우승팀이 가려질 마지막 2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서울이 연고지를 변경하기 전부터 수원-안양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두 팀은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팀은 올 시즌 4차례 맞붙었다. 매 경기 라이벌전 다운 혈전이 펼쳐졌고 단 한 차례의 무승부도 없이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먼저 앞선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4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컵대회 조 예선에서 서동현-조용태의 연속 골로 승리를 챙겼다. 후반 42분 이 후 옐로우 카드만 5장을 받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선 서울이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1일 후 수원은 또 다시 원정에서 서울을 무너뜨렸다. 4만4239명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수원은 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영록바´ 신영록은 상대 안방을 제 집처럼 휘젓고 다니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초반 2경기를 모두 빼앗긴 서울은 이 후 수원을 몰아세웠다. 7월 2일 수원과 컵대회를 치른 서울은 ´겁 없는 10대´ 이승렬의 한 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시즌 첫 패를 홈 관중 앞에서 당했다. 서울은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진 시즌 마지막 맞대결마저 승리로 이끌었다.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후반 47분 서울의 기성용은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전진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감각적인 로빙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은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특이한 점은 두 팀 모두 홈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만 2승을 챙겼고, 서울은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빅 버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내내 원정팀=승리 공식이 성립된 셈이다. 올 시즌 관중 동원 1, 2위를 달리는 수원과 서울 모두 홈 팬들에게 라이벌전 승리의 기쁨을 선사한지 1년이 넘었다. 수원과 서울이 1년 내내 아낌없는 성원을 보여준 홈 팬들에게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 지 챔피언결정전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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