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맥주병은왜갈색일까?

입력 2008-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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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고, 천지에 병이 굴러다니네. 이런 현장은 처음이야. 새라 : 병이 갈색인 걸 보니까 맥주병 아닐까? : 그렇지? 냄새도 어째 맥주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으니 말이지. 새라, 그런데 왜 맥주병은 다 갈색일까?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 이런 건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새라 : 글쎄? 듣고 보니 그렇긴 한데. 반장 : 뭐긴 뭐야. 자외선 때문에 그러는 거지. : 자외선이요? 맥주하고 자외선이 관계가 있나? 새라 : 글쎄, 맥주가 자외선 받으면 타기라도 하나? 반장 : 맥주에 호프 들어가는 건 알고 있잖아? 쓴 맛도 내면서 보존성도 좋게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 뭐, 그 정도야 알고 있죠. 그래도 명색이 ‘잡학수사대’인데. 반장 : 그런데 말이지. 그 호프라는 게 자외선에 약해서 쉽게 변질이 되는 게 문제란 말이야. 그래서 맥주병을 갈색으로 만들어서 자외선이 병 안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거지. 새라 : 한마디로 선팅을 하는 셈이군요. : 반장님. 하지만 요즘은 투명한 병에 담긴 맥주도 나오던데요. 그런 건 변질되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쓰는 건가요? 반장 : 아, 그런 병에 담긴 맥주는 자외선을 맞아도 변질이 잘 안 되는 호프를 쓰지. 그래서 투명한 병에 담긴 맥주는 보통 값이 좀 비싸잖아. 새라 : 그럼 보존을 오래 하려면 호프를 차라리 안 넣는 편이 낫겠네요. 술맛은 좀 밋밋해지겠지만. 반장 : 그렇진 않아. 자외선 문제만 아니라면 호프를 넣는 쪽이 보존성이 더 좋아지지. 그래서 옛날에는 먼 외국으로 맥주를 수출할 때에는 호프를 듬뿍 넣어서 오랫동안 버티도록 했어. 아무튼 빨리 현장조사 마무리 짓고 맥주나 한 잔 하러 가자고. : 이야, 구두쇠 반장님이 웬일이세요? 맥주를 다 사시려고 하시고. 반장 : 내가 산다고는 안 했는데? 더치페이로 할 거야. 어차피 자네 혼자서 맥주발 안주발 다 세울 텐데 왜 내 돈으로 자네 배를 채워주나? <수사결과> 맥주의 독특한 쓴 맛과 보존성을 위해 넣는 호프는 자외선에 약하므로 자외선을 잘 막아주는 갈색병을 맥주병으로 널리 쓰고 있는 것임.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새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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