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한국설욕이냐…일본수성이냐

입력 2008-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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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젊은피무장복수전…日‘역대최강멤버’2연패노려
한국의 설욕이냐, 일본의 수성이냐. 한국과 일본의 여자골퍼들이 펼치는 별들의 잔치 ‘2008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총상금 6150만엔)이 6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6374야드)에서 열린다. 지난해 일본 후쿠오카 센추리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충격의 패배를 당한 한국팀은 젊은 피를 긴급 수혈하고 안방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매년 한일 양국 최고의 여자프로골퍼들이 모여 펼치는 국가대항전은 자국의 명예와 개인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승부가 전개된다. ○한국팀 ‘세리키즈’로 세대교체 올해 한국팀은 지난해 당한 패배의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팀의 리더 역할을 해왔던 박세리(31)와 김미현(32)이 빠진 자리를 신예들로 채웠다.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20·SK텔레콤)와 올 KLPGA 투어에서 6승을 따낸 서희경(22·하이트)과 3승을 따낸 김하늘(20·엘로드), 신인왕 랭킹 2위 유소연(18·하이마트) 등이 나선다. 후배들을 이끌 리더는‘엄마골퍼’ 한희원(30·휠라코리아)이다. 한희원은 한일전 역대 5승1무4패를 기록 중이다. ‘일본킬러’로 명성이 높은 장정(28·IBK)과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에서 아쉽게 상금여왕을 놓친 이지희(29)와 전미정(26·이상 진로재팬)도 후배들을 이끈다. 장정은 2000년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면서 ‘타도일본’의 선봉에 섰다. 주장을 맡은 한희원은 후배들에게 이메일로 “작년의 패배를 딛고 반드시 승리해 어려운 경제상황 등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으로 보답하자. 개인행동을 삼가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한일 상금여왕 대결 최대 관심사는 한일여자골프 상금여왕에 오른 신지애(20·하이마트)와 고가 미호(26)의 맞대결이다. 신지애가 LPGA 투어 루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는 관계로 1라운드에만 출전하기 때문에 대결이 성사될 경우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력만 놓고 보면 신지애가 한수 위다. 막판 뒤집기로 일본여자골프 상금여왕에 오른 고가 미호보다 한미일 3개국 투어를 넘나들며 시즌 11승을 챙긴 신지애의 우위가 점쳐진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더군다나 신지애는 지난주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경기를 치렀기에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태다. 반면 고가 미호는 상승세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역전으로 상금여왕 자리에 오르면서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 6월 비씨카드 클래식 출전 당시 제주도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점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제주의 날씨와 코스 컨디션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여서 신지애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평균 연령이 0.61세 낮아진 23.54세다. ○역대 최강 일본 2연패 자신 지난해 한국팀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가져간 일본팀은 역대 최강 멤버로 구성해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주장으로 나선 베테랑 후쿠시마 아키코(35)와 ‘일본의 소렌스탐’후도 유리(32)가 팀을 이끌고 고가 미호(26)가 분위기 메이커다. 한일전 역대 7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팀 킬러’로 명성이 자자한 요코미네 사쿠라(23)와 ‘일본의 신성’ 모로미자토 시노부(22), 지난해 상금왕 우에다 모모코(22) 등이 모두 출전한다. 올해 일본팀의 평균 연령은 26.08세로 한국팀보다 1.93세가 많다. 지난해 는 평균 23.77세였다. 평균 연령은 높아졌지만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한국팀 우승의 최대 변수는 날씨다. 지난 2005년 대회에서는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코앞에 둔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1라운드까지 승점 12점으로 동률을 이뤄 2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강풍과 폭설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공동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SBS에서 오후 1시10분부터 2시까지 생중계하고 SBS골프채널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녹화중계 한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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