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침팬지기억력이사람보다낫다?

입력 2008-1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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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 닉, 피해자 집의 금고에서 뭐가 없어졌는지 조사해봤나? : 아뇨, 그 피해자 참 멍청한 것 같은데요. 자기 금고 여는 번호도 기억을 못해요. 반장 : 그래? 어디다 적어놓은 데도 없었나? 새라 : 없어요. 그런데 피해자가 멍청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오랫동안 금고를 안 썼나봐요. 피해자 말고 유일하게 번호를 아는 비서도 번호를 까먹었다고 하니 말이죠.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확인이 안 되니… : 그 방에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라 봐야 비서뿐이고, 비서 말고는 피해자가 기르던 침팬지 정도인데… 반장 : 침팬지? 침팬지는 조사해봤나? : 에이 반장님! 사람들도 까먹은 번호를 침팬지가 어떻게 알겠어요? 머리가 나빠도 그 녀석이 더 나쁠 텐데요. 반장 : 이거 왜 이러나? 침팬지가 사람보다 기억력이 더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군. 새라 : 예? 침팬지가요? 반장 : 일본의 마츠자와 데트스로 박사 연구팀이 셈하기와 숫자 기억력 테스트를 했는데 다섯 살짜리 침팬지가 대학생을 이겼다네. : 세상에, 대학생을 이기다니… 반장 :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잠깐 보여준 다음에 각 숫자가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를 기억해내는 테스트에서 침팬지가 사람보다 더 많은 숫자를 기억해냈다네. 더구나 처음에 숫자를 보여주는 시간을 점점 줄여서 한눈에는 숫자 아홉 개를 모두 볼 수 없는 0.21초까지 줄였는데도 사람보다 침팬지가 더 많이 기억해 냈다네. 새라 :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으니까 기억력이 더 뛰어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반장 : 초기 인류는 지금보다 단기 기억력이 더 뛰어났다고 추측하고 있어. 하지만 사람이 언어를 쓰기 시작하고 언어에 기반을 둔 기억력이 발달하면서 단기 기억력의 효용성이 떨어진 거지. 새라 : 그래서 단기 기억력은 오히려 퇴화된 셈이군요. 반장 : 그래, 비서가 의심스럽지 않나? 어제 방에 들어온 사람은 비서뿐이라니까 만약 침팬지가 금고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면 비서가 금고를 여는 장면을 봤다고밖에 볼 수 없지. 아참, 어제 연락 왔던 존 형사한테 전화를 해야 되는데 번호를 어디다 적어놨더라. : 어제 종이에 적으셨던 번호요? 000-963-2580이었잖아요. 새라 : 와우 닉,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 대단하네? 반장 : 고마워. 자네 뇌는 아주 침팬지 같구먼. : 반장님! 그게 칭찬인가요? 욕이지! <수사결과> 침팬지를 조사한 결과 금고 숫자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음. 어제 비서가 피해자의 방에 들어와서 금고를 열고 보석을 훔쳐간 것으로 밝혀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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