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수문장´ 정성룡(23, 성남)이 골문과 가정을 동시에 지키게 됐다. 정성룡은 2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밀레니엄홀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임미정씨(21)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주례는 정성룡의 소속팀인 성남일화의 박규남 사장이 맡으며, 가수 심은진과 오진성, 김홍원 등이 축가를 부를 예정이다. 1985년생인 정성룡이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다. 정성룡은 서귀포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9년 10월 뇌충격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영영 일어나지 못하자 줄곧 홀어머니를 혼자 모셔왔다. 이런 와중에 임 씨가 정성룡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2006미스코리아 경남 진 출신인 임씨는 현재 동덕여대 모델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정성룡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포항스틸러스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정성룡은 이듬해 성남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변함없이 임씨와 사랑을 키워왔고, 2007년 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결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축구계에 효자로 소문난 정성룡은 어머니에게 마련해 준 경기도 분당의 25평짜리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결혼을 하루 앞둔 19일에도 변함없이 훈련을 실시, 구슬땀을 흘린 정성룡은 "결혼을 눈앞에 두니 책임감이 앞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신부가 결혼 전날이어서 많이 떨린다고 하더라"며 "신부가 졸업하면 어머니를 모시고 검소하게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