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귀국“대표팀·소속팀활약모두만족스럽다”

입력 2008-12-21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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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전반기 시즌을 보낸 ´초롱이´ 이영표(31, 도르트문트)가 휴식기를 맞아 일시 귀국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 중인 이영표는 21일 오후 1시 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간편한 복장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표는 "올 시즌 독일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좋은 팀과 동료들을 만나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안정되고 있다.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까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소속이었던 이영표는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후안데 라모스(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에 이영표는 2005년 자신을 받아들인 스승 마틴 욜 함부르크 감독이 있는 독일로 눈을 돌렸고, 8월 29일 도르트문트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조율하던 이영표는 9월14일 샬케04와의 분데스리가 2008~2009시즌 4라운드에서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이영표는 거침없이 달려왔다. 9월19일 홈구장 시그날 아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유렵축구연맹(UEFA)컵 1라운드에 출전한 이영표는 이틀 뒤 열린 TSG호펜하임과의 리그 5라운드에 결장했으나, 이후 9월24일 헤르타 베를린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부터 12월13일 리 그 17라운드 뮌헨글라드바흐전까지 14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해 전후반 90분을 소화, 도르트문트의 완벽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당초 1년 계약을 제시했던 도르트문트는 11월 이영표에게 201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자고 제의할 만큼 그에게 믿음을 보였다. 지난 11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이영표가 A매치(국제경기) 100회 출장을 기록하고 팀에 복귀하자 홈구장인 시그날 아이두나 파크는 그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고 팬들에게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PSV아인트호벤에서 측면을 휘젓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독일 팬들은 이영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는 등, 도르트문트에서 이영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측면을 누빈 이영표의 활약이 더해져, 도르트문트는 7승8무2패 승점 29를 기록, 리그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리그 1위 호펜하임(11승4무2패 승점 35)과의 승점차는 불과 6점이어서 후반기에 전력을 잘 추스르면 역전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같은 맹활약은 10월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복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어느덧 대표팀의 고참이 된 이영표는 UAE전 4-1 대승을 이끈데 이어 11월20일 19년 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결정적인 상대 슛을 막아내며 2-0 완승에 일조하는 등, 주가를 올렸다. 이영표는 대표팀의 발전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내년 2월11일 최종예선 최대 고비가 될 이란전에 대한 경계심은 늦추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진에도 어리지만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 보인 좋은 모습을 유지해 더욱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는 올 시즌 전반기를 잘 마감할 수 있었던 데에 대해 "어디서 뛰느냐보다 스스로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첫번째는 실력, 두번째는 인내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꿀맛 휴식기로 신년을 새해에서 맞게 된 이영표는 "2009년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소속팀의 성공을 위해 여러가지로 각오하고 있다"며 "함께 울고 웃어주신 팬들은 내게 큰 힘이다. 국내 휴식을 통해 새롭게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영표는 입국날 부터 2주 간의 국내 휴식기 동안 22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리는 차두리(28, 코블렌츠)의 결혼식 참석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도르트문트는 내년 1월 31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리그 18라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 소화에 들어간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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