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김주훈이사장…성공한공기업CEO자리매김

입력 2008-1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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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성장동력발굴해스포츠복지크게늘릴것”
7월 취임한 김주훈(65)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내세운 경영 철학은 크게 2가지, ‘현장 경영’과 ‘원칙 경영’이다. 6개월이 흐른 지금, 자신의 철학대로 흘러가고 있을까. 주위의 평가는 모두 긍정적이다. 최초의 체육인 출신 이사장답게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애를 썼으며, 규정과 원칙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대가를 치르도록 했다. 한마디로 대학 총장(조선대)에서 공기업의 CEO로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 셈이다. 덕분에 직원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있었고, 김 이사장도 자신의 경영 철학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취임 후 너무 바빠 수석이나 분재 등 자신의 취미생활을 단 한번도 못했다는 김 이사장은 “스포츠 복지 혜택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보람을 느낀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취임한 지 벌써 6개월이 흘렀습니다. 취임 당시 “신의 직장 오명을 벗겠다”고 하셨는데요, 잘 되고 있는지요. “어떠한 특혜도 바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우리 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 11월 정부의 경영합리화 방안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축소와 유사조직 통합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습니다. 조직 135단위를 110개로 무려 18.5%나 감축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조직 슬림화, 전문 조직화,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위 평가는 ‘강단’을 갖고 일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취임 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업무파악과 각 지점 방문 등 직원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 대학을 경영했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습니다. 특히, 공단의 각종 지원사업의 혜택을 보다 많은 국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의 목표입니다. 우리 공단이 체육계와 국민들의 스포츠복지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에 늘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공단은 어떤 공기업 보다 사회공헌을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물론 내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신지요. “지금까지 전 직원이 소외계층 지원활동을 통해 ‘사랑나눔 봉사단’의 일원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 스포츠 용품 지원, 1사 1촌 봉사활동, 헌혈증 기부 등 약 2300여건의 사회공헌 활동이 추진됐고, 총17개 자원봉사팀이 자발적으로 구성되어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내년에는 스포츠를 통한 복지증진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공단의 주요사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해 가고자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내년에 올림픽 공원 안에 장미원을 가꿔볼 요량입니다. 아름다운 꽃은 어린이는 물론 시민들에게 엄청난 볼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장애인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연금을 상향시킨 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런 일을 하셨는지요. “이번 장애인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체육연금 상향 조정은 체육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체육인들은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를 극복하면서 국위를 선양해 왔습니다. 따라서 일반 메달리스트와 똑같이 연금을 받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진작에 개선됐어야 하는 일인데 늦은 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체육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스포츠과학’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됐습니다. 공단과 체육과학연구원의 힘이 컸는데요. 공단에서는 스포츠과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방안을 갖고 있으신지요.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거둔 우리 선수들의 쾌거 뒤에는 한국 체육스포츠과학의 메카인 우리 공단 체육과학연구원들의 과학적인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우리 공단은 앞으로 전문연구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우리와 경쟁하는 스포츠 강국들 수준의 첨단 연구 기자재와 최신 시설을 갖춘 최고 수준의 스포츠과학 연구센터로 만들어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다음 런던올림픽에서도 재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장기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창립 이래 19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 통해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메달리스트 연금지원을 비롯한 엘리트 선수들 지원, 국민들을 위한 생활체육 지원 등 대한민국의 스포츠발전과 국민들의 체육복지 향상에 기여해 왔습니다. 지금의 지원사업을 더욱 더 내실화 해나가는 것은 물론 스포츠마케팅 등 스포츠산업과 생활체육 관련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엘리트 체육 육성과 스포츠과학의 상호연계를 위해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공단의 새로운 신 성장동력을 발굴해 모든 국민이 스포츠복지를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말을 맞아 올해를 결산하는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서 메달을 따는 모습이 그 어느 때 보다 감동스러웠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우리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을 가진 고진감래(苦盡甘來)란 사자성어가 떠올랐습니다. 비단 스포츠분야 뿐 아니라 지금 우리사회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고진감래의 평범한 진리를 마음에 담고 생활한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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