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필드오브드림]부자구단과우승의함수관계

입력 2009-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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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늘 그렇지만 새로운 출발은 곧 희망을 의미한다. 구단에 있어 희망은 포스트시즌 진출이고 궁극적으론 우승으로 이어진다. 지난 30년간 메이저리그(MLB)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팀은 모두 20개 팀이다. 1979년부터 우승을 2회 이상 차지했던 팀은 필라델피아,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미네소타, 토론토, 플로리다, 보스턴 등 8개팀이다. 2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도 토론토와 양키스가 전부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기간 동안 NFL(미식축구)에서는 14개팀, NHL(아이스하키)에서는 13개팀, NBA(농구)에서는 9개팀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이들 리그의 팀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30년 동안 변화는 있었지만 현재 모두 30개 이상의 팀들이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단순 수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정상을 지키는 왕조 탄생이 가장 어렵다는 얘기다. 나름대로 안정적인 성적으로 지속적으로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해도 우승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는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 예외 없이 양키스는 4억 달러가 넘는 돈을 단 3명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투자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당연히 2009시즌 가장 성적에 민감하며 주목을 받는 팀이 될 것이다. 양키스는 2001년 MLB 역사상 최초로 팀연봉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2억900만 달러로 역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억 달러가 넘는 팀연봉을 지불한 팀은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9개팀이었고, 9000만 달러 이상 투자한 팀도 3개가 있었다. 7년 사이 ‘팀연봉 1억 달러’ 팀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지금껏 이들 거대 연봉 팀이 우승한 것은 2차례 우승한 보스턴밖에 없었다. 최근 세계경제 여건상 연봉상승 추이는 주춤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쳐드는 연봉 상한제가 도입되지 않는 한 팀연봉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결국 1억 달러 팀연봉도 많이 쓰는 축에 포함될 수 없는 시대가 이미 와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돈을 많이 쓰는 팀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있는 자와 없는 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더욱 흥미롭다. 몇 개 팀을 위해 다른 팀들이 액세서리로 존재하는 리그가 아닌, 누구나 기회가 있는 리그이기에 2009시즌 메이저리그가 벌써 기다려진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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