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오브드림]“5할승률미달팀PS지외시키자”

입력 2008-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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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프로야구가 다시 재개됐고 메이저리그도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티켓 확보를 위한 치열한 막판 스퍼트를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4위까지 주어지는 티켓 확보를 위해 땀을 흘린다면 메이저리그는 지구우승, 혹은 리그 3개지구 2위 중 가장 좋은 승률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라도 잡기 위해 추석 귀성열차 표를 구하기 위해 늘어선 줄보다 더 간절히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이후 심심찮게 전력이 떨어지지만 경쟁력이 약한 지구에 속한 복(?)으로 자신들보다 더 나은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거둔 팀을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의 경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가 바로 그런 상황이 됐다. 8월 27일(한국시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는 5할승률에서 4경기를 간신히 더 이겼지만 최근 3연패에 빠져있다. 그 뒤를 쫓는 LA 다저스는 65승 67패로 5할 승률에도 못 미치지만 지구 2위로 1위인 애리조나와 불과 3경기차로 포스트시즌 꿈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위 밀워키와 12경기차라 지구 1위가 아니면 희망이 없다. 그런데 얼마 전 뉴욕 타임스의 기자가 5할 승률이 안되는 팀은 지구 1위를 차지해도 포스트시즌에 제외시키고 와일드카드 순위 2위팀을 포함시키자는 나름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162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이유는 그해 가장 성적이 좋은 팀들을 가려서 포스트시즌을 한층 치열하게 하자는 의도인데 그 의도에서 위배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물론 아직 이런 경우가 발생한 적이 다행히 없지만, 예를 들어 선수파업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94년의 경우 당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마감 당시 성적이 52승 62패로 5할 승률에서 무려 10경기나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당장 3년 전에 샌디에이고는 82승 80패로 간신히 5할을 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있다. 결국 이런 전례를 볼 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는 것이다. 올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탬파베이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93년 이후 보스턴과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동시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결국 최근 추세로 보면 보스턴과 양키스를 뛰어넘지 못하는 이상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3위에 그친다면 와일드카드 자격조차 받지 못한 팀들도 존재한다.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겠지만 팬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스포츠의 공정함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항이 아닐까 한다. 제도의 바람직한 변화는 시대의 조류를 반영하고 팬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 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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