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린보이’,박태환연상금물

입력 2009-01-05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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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스타 박태환(20)의 별명인 ‘마린 보이’가 전혀 다른 의미로 대중 앞에 선다. 바닷속 마약 운반책 ‘마린보이’의 실체가 물살을 가른다. 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마린보이’(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고개를 내밀었다. 근육질 뒤태 스틸 사진만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김강우(31)의 육감적인 몸매는 자동반사적 여성 관객들을 겨냥한다. 박태환을 뛰어 넘을 ‘마린보이’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아무래도 ‘마린보이’ 하면 박태환이다. 영화 ‘마린보이’를 두고도 박태환을 연상하는 남녀가 상당히 많다. 김강우 역시 “친구가 박태환 선수 일대기를 그린 영화냐고 물었다”며 박태환을 언급했다. 김강우는 최근 박태환과 함께 영화 가편집본을 관람한 후기를 전했다. “어쩌다 보니 이름도 똑같고 해서 반응이 궁금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며 자랑이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박태환이 마린보이인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마린보이란 이름만 들어도 좋아하는 것처럼, 영화 나름의 마린보이로 기억해 줬으면 한다.” 영화 ‘마린보이’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은밀한 거래에 뛰어 든 전직 수영선수 천수(김강우)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린다. 마약 비즈니스의 대부 강 사장(조재현), 팜므파탈 유리(박시연)가 비밀스런 게임을 시작한다. 전직 수영선수를 연기한 김강우는 자신을 보통 사람으로 규정한다. 실제로는 물을 무서워 하고 수영도 못한다는 고백이다. “사실 수영도 굉장히 못하고, 물을 바라보는 것만 좋아했지 그 안에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겁이 많다”면서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자세 잡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거짓말처럼 수영을 익혔다. “나중에는 거짓말이 아니라 수중에 있는 게 더 편하더라”는 경지에 이르렀다. 2~3개월 동안 속성으로 체득해 이제는 전직 수영선수의 폼이 잡혀 있다. 스쿠버 다이빙, 수영 등을 익혀 물개가 다 됐다. 수영을 잘 한다고 전부는 아니다. 영화 촬영을 위해 고난도 수중 액션 촬영을 소화해야 했다. 수중 촬영 감독, 감독, 배우들 모두 입 모아 김강우를 칭찬하는 이유다. 김강우는 누가 봐도 힘든 촬영을 해냈다. 그러나 김강우 홀로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 촬영은 전례가 없었기에 힘든 노동이었다. 스태프들은 배 멀미로 신음했다. 악역 조재현(44) 역시 뱃 속에서 멀미로 몸살을 앓았다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렸다. 홍일점 박시연(30)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윤종석 감독은 “이렇게 힘들 걸 알았다면 이 시나리오를 안 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정리했다. “정말 꼼꼼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바다에 일단 나가면 바다가 컨트롤이 안 되기 때문에 촬영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며 바다와의 사투를 전했다. 조재현은 “강우는 정말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다. 칭찬 받아 마땅하다”는 전제 하에 “내가 한 건 고마움을 알 수가 없다. 김강우는 물에 들어가니까 힘든 게 보이지만, 난 좁은 배에 숨어 있었다. 내 촬영 없어도 여덟 시간 넘게…. 어디 가서 보상도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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