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용병이야기]세드릭은한국마운드복귀원한다

입력 2009-01-0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4년 봄, 세드릭 바워스와 처음 만났습니다. 미국 유학 중이던 그 해 우연히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봤던 선수 중 한명이 2007년 한화의 외국인 투수 세드릭이었습니다. 이후 올랜도에서 열렸던 2006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세드릭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윈터미팅 중 시간을 내 일본 라쿠텐의 퇴단 선수였던 세드릭의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그해 투구 기록이 전혀 없었던 세드릭은 부상 의혹을 제기한 필자를 향해‘자신의 투구를 직접 보여주겠다’며,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넘어와 4일간 캐치볼을 포함한 불펜 투구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를 구사하며,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주장한 세드릭. 그러한 열정으로 2007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야간경기가 있는 날 아침이면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곤 합니다. 당시 세드릭은 탬파베이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를 가르키며,‘자신이 만일 2004시즌 중 일본 요코하마에 입단하지 않았다면, 탬파베이는 굳이 빅터 삼브라노를 트레이드 시키면서까지 카즈미어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며, 또한 자신이 일본리그로 이적하자 예전부터 삼브라노에게 관심을 갖던 메츠 구단이 탬파베이의 좌완 투수 부족을 주시하여 카즈미어와 삼브라노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지난해 세드릭은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3년 간 떠나 있던 미국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콜로라도 산하 트리플A 팀에서 활약하다 시즌 중 생애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기도 했지만 세드릭은 아직도 한국이나 일본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를 접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5년 LG에서 활약한 레스 왈론드가 일본 요코하마에 55만 달러를 받고 입단하자, 세드릭은 콜로라도가 제안한 스플릿계약 안에 사인을 하지 않고, 한일 구단의 영입 제의를 기다렸지만 최근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자 콜로라도와 잔류계약을 했습니다. 미국의 한 야구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스카우팅 노트북은 세드릭의 제구력에 14점(100점 만점 기준)을 부여했습니다. 이 사실을 세드릭에게 전하며 제구력 수치가 적어도 50점을 상회하지 않으면, 아시아 야구에 복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운영자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한 이의제기를 하겠다는 세드릭. 그는 아직도 한국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한화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