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골프장’英로몬드사세요”

입력 2009-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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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나와…회원권8000만원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전 세계 골프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스코틀랜드의 명문 로크 로몬드 골프장이 금융 위기의 희생양이 됐다. 영국의 골프월드는 “금융 위기의 한파를 맞고 있는 골프업계가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명문 골프장 로크 로몬드 골프리조트가 채무에 시달리다 결국 새 주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골프장의 소유주인 미국인 라일 앤더슨이 채권은행 스코틀랜드 은행에 빚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골프장이 급매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유주는 700명이나 되는 클럽 회원들을 대상에게 4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씩을 되돌려 줘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꿈의 골프장으로 불리는 로크 로몬드는 스코틀랜드 중심에 자리한 보석과 같은 코스를 자랑한다. 회원제로 운영 중인 이 골프장은 상류층의 사교 클럽으로 유명하다. 7100야드가 넘는 챔피언십 코스와 숲을 통과해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골프코스는 그림처럼 아름답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로크 로몬드를 미국을 제외한 골프장 중 세계에서 11번째로 훌륭한 골프장으로 소개했다. 금융 위기에 따른 골프장의 한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때 중흥을 맞았던 일본의 골프장은 버블 붕괴 이후 헐값에 골프장이 매각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최근 국내의 한 기업에서 인수한 일본 고베 지역의 A골프장은 건설비용으로 2000억원을 썼지만 10년 만에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100억원에 매각됐다. 이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은 최대 5000만엔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300만엔으로 떨어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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