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이 사람, 나름대로 건강에 꽤 자신이 있었나본데 갑자기 쓰러져서 주위 사람들도 놀라는 것 같던데.
새라 : 그러게.
나이도 있는데 사실 이렇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걸 보면 무척 건강관리를 잘 했던 거 아냐?
닉: 이웃들 말로는 술도 말술에다가 스태미나도 대단했던 것 같은데…
도대체 뭘 먹었기에 이렇게 건강했던 거지? 틀림없이 보신용으로 뭘 먹었을 것 같은데
새라 : 또 병 도졌네, 닉.
또 몸보신 타령이야?
그렇게 보신을 잘 한 사람이 쓰러져서 실려 가니?
반장: 흠…
자네들, 겨우 콜레스테롤 수치만 보고 피해자가 건강하다고 판단한 건가?
닉 : 뭐, 지금으로서는 그걸로 밖에는 판단할 자료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중년이 넘은 나이에 그 정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할 정도면 건강한 거잖아요.
반장: 흠…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몇 가지 질병에 대해서는 그렇지가 않아.
예를 들어서 만성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증상이 있다네.
새라 : 그건 말이 되네요.
피해자는 꽤나 술을 좋아해서 날마다 들이 붓다시피 했으니까요.
반장 : 그래.
과음도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원인 중에 하나라네.
그리고 갑상선염이나 만성 빈혈, 그리고 에이즈 환자인 경우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니까 너무 속단하지는 말란 얘기야.
닉 : 그래도 어쨌거나 쓰러지기 전까지는 튼튼해 보였으니까 분명히 무슨 보양식품을 먹었을 것 같은데…
새라 : 그놈의 보양식품 타령 그만 하고 운동이나 좀 하지 그래?
닉 : 뭐야?
지금 누가 할 소릴 하는 거야?
맨날 다이어트 한다고 굶지 말고 운동이나 하라고.
진짜 굶기는 굶는 거야?
날마다 볼 살이 두 배는 커지는 것 같은데!
새라 : 너 자꾸 성질 긁을래?
안 그래도 어제도 1kg 불어서 열 받는데 아주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구나!
반장 : 저렇게 매일 한 판씩 죽자 살자 붙으면 살도 빠지고 운동도 될 것 같은데 둘 다 왜 저 모양인지 모르겠네….
수사결과
피해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것만을 가지고 건강을 과신하고 있었으나 과음과 간 질환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으로 파악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