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오리온스,굿이라도해야되나?

입력 2009-01-15 0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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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가 다른 구단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지난 14일 대구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동부 김주성(30)의 왼 발목 부상을 지켜봤다. 김주성이 3점슛을 던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합류한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딜리온 스니드(25)의 발을 밟은 것. 발목을 접질린 김주성은 코트에서 일어서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퇴장했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 2주 정도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기기 위해선 거친 몸싸움이 불가피한 스포츠, 농구의 특성을 감안할 때 부상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것이고 김주성의 부상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상대팀의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내몰아 타 구단들로부터 괜한 오해를 사게 될 판이다. 불운의 스타트를 끊은 주인공은 서울 삼성의 강혁(33)이다. 강혁은 지난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양쪽 손목을 다치는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레이업슛을 하는 과정에서 오용준(29)과 부딪혀 떨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 이어 지난 10일에는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26)이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루스볼을 다투던 중, 어깨 부상을 입어 이후 13일 경기에서 결장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갈 길 바쁜 전자랜드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그리고 14일 동부의 핵이자, 한국 농구의 대들보인 김주성마저 부상으로 물러났다. 이쯤 되면 오리온스의 입장도 편치만은 않을 터. 오리온스의 김상식 감독은 14일 경기 후, "전창진 감독님께 죄송하다. (김)주성이가 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김주성이 부상을 입고 코트에서 그대로 누워 있을 때, 오리온스의 김백호 사무국장은 마치 자기 팀 선수가 부상을 입은 것처럼 달려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선을 다하던 오리온스로선 억울할 법한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강혁, 포웰, 김주성)이 부상을 당하는 과정에서 오리온스의 고의성이 보이는 경우는 단 한 경우도 없었다.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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