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고장’WKBL,경기운영능력‘엉망’

입력 2009-01-17 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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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점수만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7일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신세계의 경기가 펼쳐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전광판 고장과 이후 대응과정을 통해 어설픈 경기 운영 능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호반체육관 실내 양쪽 벽면에 위치한 전광판 2개는 모두 작동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WKBL과 홈팀 우리은행이 꺼낸 것은 간이전광판. 간이전광판으로 득점 상황을 표시한 후, 이를 카메라에 담아 다시 멀티비전을 통해 관중들에게 알렸다. 간이전광판에도 문제는 있었다. 시간 체크가 되지 않았다는 점. 결국 경기장에 있는 감독, 선수, 농구팬들은 모두 골대 위에 있는 자그마한 24초계시기를 통해 남은 시간을, 멀티비전을 통해 득점을 확인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운영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고 있을까? 홈팀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기 전, 홈팀과 WKBL에서 함께 점검을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됐다"며 아쉬워 했다. WKBL의 관계자는 "어제까지 잘 됐다고 하는데 오늘 와서 점검을 해보니 작동이 안 됐다.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은 연맹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 전광판 점검은 경기 시작 1시간 반 전에 이뤄졌다. WKBL이나 우리은행 모두 ´만약´이라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반해 남자농구의 KBL은 일반적으로 경기 시작, 수 시간 전에 경기와 관련된 모든 점검을 마친다. 남자 프로농구의 모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 같은 경우, 보통 경기 시작 8시간 전에는 점검을 마친다. 어차피 이벤트나 기타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점검하려면 전광판 점검은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WKBL의 어설픈 운영 능력과 홈팀 우리은행의 관리 소홀이 주말 저녁 농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춘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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