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거인전쟁‘하승진’높았다

입력 2009-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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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4·2m21)이 포효했다. 한 때 ‘트윈 타워’를 이뤘던 ‘국보 센터’ 서장훈(35·2m7)과의 첫 맞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전주 KCC 하승진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프로미 2008-2009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1득점·9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95-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맞붙은 서장훈이 10득점·2리바운드에 그쳤으니 하승진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둘은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승부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승진은 서장훈을 상대로 끊임없이 골밑을 공략했고, 서장훈은 하승진을 외곽으로 끌어내려 애썼다. 결과는 대등한 승부. 하지만 하승진은 3쿼터에서 진가를 빛냈다. 8점을 몰아넣는 동시에 서장훈의 득점포를 봉쇄했다. 하승진은 “발이 느려서 수비에 부담이 됐는데 잘 막혀서 다행이다. 만약 서장훈 선배의 슛이 잘 들어갔다면 여러 모로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서장훈의 파울을 유도한 게 주효했다. 3쿼터에 하승진을 상대로 세 번째 파울을 범한 서장훈은 결국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 당했다. 무엇보다 하승진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자유투도 8개 중 5개를 성공시켰고, 그 중 4개를 3쿼터에 집어넣었다. 3쿼터에서 승부를 72-59까지 벌린 KCC는 3연승으로 단독 5위(17승16패)로 올라섰다. 반면 전자랜드는 3연패.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서장훈이 수비에서는 제 역할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정작 하승진은 담담했다. 무리한 포스트업을 몇 차례 시도하다 번번이 막힌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서장훈 형은 용병들과 또다른 측면에서 상대하기 힘든 선배다. 플레이하면서 많은 걸 배워가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인천 연고 사상 최다 관중(7360명)이 입장하는 등 관심이 집중됐던 경기인 만큼 “부담이 컸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잠실에서는 서울 삼성이 올 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9217명) 앞에서 테렌스 레더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69-67로 승리, 울산 모비스의 5연승을 저지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서 67-58로 이겨 7연패 늪을 탈출했다. 인천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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