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골프앤더시티]나만의스타일찾기

입력 2009-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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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代밝은색코디땐당신패션도‘언더파’
추위가 잠시 주춤했던 어느 월요일, 경남 울산의 보라CC에 네 명의 골퍼가 모였다. 스크린과 실전 골프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에서 필자와 함께 하게 된 파트너는 2008년 국내 최강자로 등극한 배상문 프로였다. 상대팀은 탤런트 유혜정 씨와 석종률 프로. 멋진 실력에 알짜배기 팁까지 전해주는 두 프로와 함께 한 시간은 내겐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촬영 내내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스윙만큼이나 센스가 돋보였던 그들의 패션. “무늬 있는 옷을 좋아하나 봐요. 지난 번 촬영 때에도 스트라이프 셔츠 입었던 것 같은데…” “네, 저 그런 스타일 좋아해요.” 실내 스크린 골프 촬영 때는 한국 오픈을 우승할 당시 입었던 모노톤의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었던 그는 야외 촬영을 위해 빨간 아가일 무늬의 니트를 선택했던 것이다. 화려한 니트에 베이지색 바지. 의상 점수도 언더파였다. 차분하고 단정해 보이는 무늬의 니트는 20대의 열정 가득한 신선함에 차분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었다. 반면 석종률 프로는 단색의 발랄한 의상을 선보였다. 빨간 니트와 노란 바지의 조합에 누렇던 잔디마저 밝아지는 듯 했다. 평소에도 실력에 버금가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컬러풀한 의상으로 유명한 만큼 실망스럽지 않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색상 소화하기 쉽지 않은데 너무 잘 어울리세요.” “이런 색상이 필드에서 얼마나 멋지게 보이는데요!” 이들을 통해 골프 패션에 대해 다시 한 번 골똘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23살의 배상문 프로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통 튀는 총천연색의 의상을 선택했다면? 젊고 활기찬 그가 현란한 색상으로만 무장했더라면 지나치게 가볍고 들떠 보였을 것이다. 불혹의 나이의 석종률 프로가 어둡고 무난하기 만한 계열의 옷을 입었더라면? 훨씬 젊어 보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쳐 보이는 매력은 상실했을 것이다. 환한 의상에 친절한 웃음을 보여준 석종률 프로, 칙칙한 모습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필드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추위가 지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요즘, 이 두 프로처럼 자신을 돋보이게 해 줄 스타일을 찾아보자. 직접 골프를 치는 대신 TV 중계나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를 접하는 시간이 많은 때이다. 시청하는 동안에도 어떤 선수의 스타일이 나와 어울릴지를 염두에 본다면 재미는 두 배이고 없었던 나만의 스타일도 찾을 수 있다. 올 겨울, 다가올 골프 시즌을 기다리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리해 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자신의 나이 대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아름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처럼 당당하게 살며 필드의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골프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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