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골프앤더시티]선블록사용과보습의생활화

입력 2008-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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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겨울라운딩남성피부관리법
추위가 시작되면서 보기 힘든 현상이 하나 있다. 여름철 라운드 시작 전 골프백에 든 선 블록을 열심히 바르던 남성골퍼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남성들도 피부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라운드 시 꼭 선 블록을 챙겨 발랐지만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피부에 대한 애정도 식는다. 제법 쌀쌀했던 어느 날, 함께 라운드를 했던 J에게 물었다. “선 블록은 안 발라요?” 올 해 들어 부쩍 피부에 관심이 많아진 그는 첫 티샷을 하기 전 피부가 상한다며 꼼꼼히 선 블록을 바르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었다. “이제 겨울인데 왜 발라요, 뜨겁지도 않은데.” 화장을 하고 언제나 피부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여성 골퍼들과는 달리 남성들의 피부 사랑은 무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여름처럼 따갑지는 않지만 한낮의 햇빛은 변함없이 골퍼들의 얼굴 위를 사정없이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차가워진 바람이 가세해서 나도 모르는 새에 피부는 누렇게 변하는 잔디처럼 죽어가기 십상이다. 건조해진 피부가 자외선에 공격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춥다고 해도 선 블록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골프백에 넣어 두었던 선 블록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면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한다. 골프와 선 블록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겨울철 라운드 시 두 번째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피부 보습. 여름철엔 끈적거리는 것이 싫어 대충 스킨로션만 두드리고 나왔을지라도 코스에서 몇 시간동안 찬바람과 싸우느라 지친 피부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보습력이 있는 로션이나 크림을 반드시 발라주어야 한다. 차가워진 날씨로 고생스러웠던 어느 골프 행사에서 만나게 된 K프로. 거의 일주일 내내 코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프로 골퍼라고는 믿기지 않는 뽀샤시한(?) 피부는 그날 그가 기록한 수많은 버디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 더울 때는 물론이거니와 18홀 내내 찬 바람을 맞고 난 후에는 더더욱 보습력이 있는 제품을 챙겨 바른다고 했다. 반면 동반자였던 J는 금방이라도 푸석푸석 갈라질 것 같은 얼굴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골프장에 몰아치는 찬바람에 지친 피부를 방치한다면 K프로처럼 빛나기는커녕 하얗게 서리가 내린 겨울의 그린처럼 군데군데 버짐이 필지 모른다. 겨울철에 소홀해지기 쉬운 골퍼들의 피부 관리, 그 중요성을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선 블록을 바르는 일은 라운드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것처럼 일상화되어야 하고 라운드 후 보습은 흐트러진 샷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처럼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아름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처럼 당당하게 살며 필드의 커리어우먼을 꿈꾸는 골프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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