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공든TOP…프로배구첫‘공격2000득점’쐈다

입력 2009-0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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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캡틴’ 이경수(30)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고공강타를 선보이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이경수는 27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2008-200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중립경기에서 양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17 25-23)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경수는 V리그 통산 최초로 공격득점으로만 2000점을 돌파했다. LIG는 10승8패로 대한항공과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3위로 도약,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구나 이날 LIG손해보험 창립 50주년을 맞아 휴일임에도 불구, 김우진 사장과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승리를 낚아 기쁨이 더했다. 용병 카이가 24점을 올렸고,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약점이던 김요한(18점) 역시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고비 때마다 서브득점(4개)을 연달아 상대코트에 내리꽂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3위 KT&G가 선두 흥국생명에 3-1로 승리했다. 흥국생명 김연경도 여자 선수로는 처음 개인통산 공격득점 2000점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 “그동안 참 많이 때렸구나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이경수는 이날 3세트 중반 18-15에서 1점을 보태 V리그 처음으로 공격으로만 2000점을 돌파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 말 속에는 대기록 달성의 기쁨보다 아쉬움 섞인 회한이 담겨 있었다. 이경수는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득점상을 시작으로 2005-2006시즌 공격상, 득점상, 서브상과 통산 트리플크라운 3회 달성 등 그간 따낸 개인 타이틀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배구 최고 공격수. 그러나 항상 ‘최고’라는 호칭을 들으면서도 비 시즌에 워낙 많은 국제대회에 불려 다니느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어 정작 프로에서는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이경수는 “비 시즌 때 항상 대표팀에 차출되고 소속 팀에서는 시즌 때만 뛰었기 때문에 겉돈다는 느낌도 받았고 동료와 팀에도 미안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대표팀 차출이 거의 없어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기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캡틴 역할도 만점 박기원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경수에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이경수는 갑작스런 주장 선임에 처음에는 큰 부담을 가졌지만 지금은 이를 책임감으로 승화시켰다. 개인 타이틀 욕심을 버리고 팀 승리를 우선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 이경수는 “2-3년 전만해도 트리플크라운에 대한 욕심이 있어 강 서브를 날리고 공격에서도 무리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 팀 성적이 무엇보다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박기원 감독 역시 “최근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다. 훈련에 열성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정해진 훈련이 끝나도 선수들이 스스로 개인 훈련에 들어간다. 무엇보다 주장인 이경수가 발 벗고 나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경수는 “주장으로서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때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정신이 육체를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체육관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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