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는괴로워!드라마속엄친아들의연기스트레스

입력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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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이민호,‘일지매’-정일우,‘사랑해’이상윤
요즘 안방극장 트렌드는 누가 뭐래도 ‘엄친아’ 열풍이다.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인 ‘엄친아’는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성격까지 좋은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도저히 현실에 있지 않을 것 같은 드라마 속 엄친아들은 지금 소녀에서 아줌마까지 여자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에도 인기가 수그러들줄 모르는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주역 이민호, MBC ‘돌아온 일지매’에서 천재적인 의적으로 등장하는 정일우, 그리고 MBC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에서 부잣집 외동아들 이상윤이 드라마의 대표적인 엄친아들. 하지만 치솟는 인기와 달리 정작 ‘엄친아’를 맡은 연기자들은 너무 고달프다. 어느 하나 못하는 것 없는 완벽한 캐릭터를 맡다 보니 다른 연기자들보다 미리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2세 구준표 역으로 등장,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운 이민호. 극중 ‘F4’의 리더인 그는 골프, 승마, 클레이사격, 스쿼시, 피아노 연주, 댄스, 수영, 테니스 등 무려 9가지의 다양한 재주를 가진 팔방미인. 그래서 캐스팅 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도 이것에 대한 교육이었다. 제대로 된 자세를 익히는 데만 5개월이 걸렸다. 지금도 촬영 틈틈이 골프, 승마, 클레이 사격을 배우고 있다. 이민호는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대충 흉내만 내선 안 된다. 촬영하랴, 연습장에서 익히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고 말했다. 완벽하기로는 정일우가 맡은 MBC 사극 ‘돌아온 일지매’의 주인공 일지매도 만만치 않다.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아는 뛰어난 수재이고, 한·중·일 3국의 무예를 모두 익힐 정도로 무술감각도 천부적으로 뛰어나다. 덕분에 정일우는 촬영 전 한국의 장풍검법, 중국의 응조권, 일본 닌자의 인술 등을 익히느라 애를 먹었다. 전담 지도한 무술 감독만 2명.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술 연기로 유명한 고수인 서울액션스쿨 정창현, 박현진 무술감독이 액션지도를 맡았다. 정일우는 이런 고수 2명과 함께 방송 5개월 전부터 연습에 매달렸다. 정일우는 “기본 체력이 중요하다고 캐스팅 다음 날부터 매일 하루에 7km씩 뛰었다. 덕분에 일부러 감량을 안해도 몸무게가 8kg나 빠졌다. 다른 역을 맡았다면 이런 고생을 하겠는가”라고 푸념을 했다. MBC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에서 부잣집 외동아들 장현우로 출연중인 이상윤의 별명은 ‘서울대 남자 김태희’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에 수려한 외모 덕분에 데뷔 초부터 연예계 대표적인 ‘엄친아’로 꼽혀왔다. 그 역시 ‘엄친아’역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상윤은 “그동안 농구, 스쿼시, 수영, 기타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며 “기타는 전혀 칠 줄 모르는데 대역을 쓰면 안 된다고 해서 얼마 전 일주일간 속성으로 배웠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다음 촬영에서는 또 무엇을 잘하는 장면을 연기해야 할지 늘 궁금하고 걱정될 정도”라고 ‘엄친아’ 연기의 스트레스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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