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이민호인터뷰①]“차인표이후로이런열기는처음”

입력 2009-01-16 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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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이후로 신인에게 이렇게 열광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이제 겨우 데뷔 2년차. 3주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이민호(22)의 인기는 ‘신드롬’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갑작스럽고 뜨겁다.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에서 한국판 ‘F4′의 리더 구준표역을 맡은 이민호가 지금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꽃보다 남자’는 불과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의 벽을 훌쩍 넘었고, 그의 미니 홈피에는 요즘 하루 10만 명의 팬들이 찾는다. 그와 관련된 작은 뉴스나 화제도 곧바로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른다. 그에 열광하는 팬은 만화와 외국 드라마를 통해 이 작품에 친숙한 10-20대 여성에 그치지 않는다. 30대 이상의 주부 시청자까지도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안방극장의 이 꽃미남에 푹 빠졌다. 연기자 인기의 가장 정확한 척도라는 CF 계약을 보면 이민호가 누리는 인기를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는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을 통해 데뷔해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기 전까지 한 편의 CF도 찍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지 2주가 지난 지금 그는 이동통신, 의류, 음식 등 총 7개 업체와 광고계약을 맺었다. 몸값 역시 인기에 걸맞게 A급으로 급상승하며 어느새 CF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신인 연기자가 드라마에 파격적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민호처럼 열광적인 경우는 없었다”며 “마치 차인표가 94년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혜성처럼 등장해 인기 돌풍을 일으켰을 때를 다시 보는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이런 열기는 그가 구준표역에 처음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처음 드라마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원작 만화나 일본, 대만판 드라마 팬들로부터 ’너무 파격적이다‘, ’신인에게 너무 무리인 역이다‘고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제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를 두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원작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매일 촬영장에만 있어 인기는 실감 못해요. 물론 인터넷이나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늘어난 것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친한 친구들은 어색하다고 ‘ㅋㅋㅋ’라는 문자를 보내고, 여자친구들은 ‘멋있다’고 축하해 줘요.”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의 한국판에 캐스팅됐을 때 자신에게 쏟아진 주위의 걱정 어린 시선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정말 주인공을?’ 믿기 어려웠죠. 인지도도 없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잠도 안 왔어요. 하지만 기대만큼 잘 해보자라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지금도 어떻게 하면 구준표를 잘 연기할 수 있을까만 생각해요.”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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