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화해와양보를이끌어내는능력

입력 2009-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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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의 가장 높은 고개인 라 쿰브래의 해발 3,832미터 고지에는 두 나라간의 국경 분쟁을 평화롭게 타결한 것을 기념하는 ’안데스의 예수상’이 서있습니다. 한때 전쟁 위기까지 갔던 두 나라는 1904년 3월 13일, 평화를 상징하는 이 예수상을 세우면서 만약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다시 전쟁을 한다면 이 산의 바위들이 산산이 부서지리라”다짐했습니다. 동상이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즈음 칠레 사람들은 예수님 동상이 자기 나라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사실을 안 칠레 사람들은 분노를 터뜨렸고 양국 관계는 위기국면으로 치달았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는 한 신문기자가 쓴 기사 덕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기자는 ”예수님이 아르헨티나 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그 나라가 아직 돌보아줘야 할 일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기사를 읽은 칠레인들은 아르헨티나를 위해 그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누구나 사물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예수님 동상도 뒤보다는 앞이 더 좋은 모양입니다. 서로의 고정관념이 부딪히면 갈등이 생깁니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질 겨를도 없이 화부터 냅니다. 이때 한쪽에서 시각을 바꾸면 됩니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고정관념을 깨고 시각을 바꿔내는 능력. 이는 화해와 양보를 이끌어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글쓴 이 : 이형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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