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지향점이있어야바르게그을수있습니다.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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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봄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하얀색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하나, 둘씩 학교 운동장으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피구 경기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아 줄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한번만 지나가면 깨끗하게 줄이 하나 생겼습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아이가 선생님께 말합니다. “선생님, 이 줄 제가 그어도 돼요?” 아마도 3학년짜리 남자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래, 한 번 잘 그려봐” 출렁거리는 주전자를 건네받은 아이는 열심히 줄을 긋습니다. 저 쪽에서 시작한 줄과 맞닿은 곳까지 가서 뒤를 돌아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최선을 다해 똑바로 그린다고 그렸는데, 줄은 삐뚤 빼뚤, 지렁이가 지나간 것 같습니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난감해하던 아이가 묻습니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하죠? 줄이 엉망인데요. 선생님처럼 반듯이 그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선생님은 아이의 어깨를 감싸고 그어진 줄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십니다. “너는 눈 앞 만 보면서 줄을 그어서 그래. 줄을 그을 땐 저 건너편의 기준점을 보고 가야 해. 그래야 똑바로 나갈 수가 있어” 눈 앞에 일만 바라보고 하루를 살면 내가 살아가는 날들도 삐뚤빼뚤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멋지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향점이 필요합니다. 다음 주면 설이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새해의 시작입니다.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결정하십시오. 지향점이 있어야 인생줄도 바르게 그을 수 있습니다. 글쓴 이 : 이형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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