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선수권>최태섭감독,“공격력보강하면세계무대경쟁력충분하다”

입력 2009-01-30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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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을 보강해 세계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12위로 이끈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이 2012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대회 예선에서 쿠웨이트(34-19), 쿠바(31-26), 스페인(24-23)을 연파하며 8년 만에 대회 2라운드(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 나선 한국은 슬로바키아(20-23), 프랑스(21-30), 헝가리(27-28)에 석패한데 이어 마케도니아와의 순위결정전(31-32)마저 아쉽게 져 12위를 차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한국은 윤경신(36. 두산),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등 주력 선수 대부분이 빠져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26-27), 스웨덴(26-31)전 등을 비롯해 유럽의 강호들과 매 경기 접전을 펼쳐 세대교체의 가능성 및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그동안 주니어대표팀 사령탑을 지내다 세계선수권을 계기로 성인 무대 신고식을 치른 최 감독 역시 지난 1980년대 대표선수로 활약한 경험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감독은 29일 마케도니아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9경기 모두 최선을 다해 뛰었다. 승패에 관계없이 매 경기 값진 경험을 했다"며 9번의 국제경기 경험을 통해 드러난 숙제를 풀고 최종목표인 2012런던올림픽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이 분석한 한국대표팀의 숙제는 공격전술의 다변화다. 한국은 쿠웨이트, 쿠바전을 제외한 예선과 본선, 순위결정전 등 7경기에서 평균득점 24.86점, 평균실점 27.71점을 기록했다. 득실 평균이 3점차 이내로 나타난 점은 일방적인 열세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던 강호와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전력적 열세를 고스란히 드러낸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최 감독은 "지난 두 달 간 공을 들인 수비전술과 체력 문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공격"이라며 "이번 세계선수권 본선에 오른 나머지 11개국의 전술을 보면 좌우 측면을 많이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격이 중앙에 치우치며 측면 활용 및 성공도가 굉장히 낮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상대 선수가 2분 간 퇴장당한 뒤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책 및 공격전술 미비로 득점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 또한 미들속공의 세밀함도 높여야 할 것이다"고 약점을 꼽았다. 스페인전과 헝가리, 마케도니아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은 최 감독은 "대회 참가 전부터 빈약한 공격력을 걱정했는데 결국 그 문제가 현실이 됐다. 앞으로 유럽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3~4점을 더 낼 수 있는 득점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꾸준히 보완한다면 런던올림픽에서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최 감독은 "마케도니아전에서 맹활약한 이은호(20. 경희대)를 비롯해 심재복(22. 한체대), 유동근(24. 인천도시개발공사), 윤시열(25. 하나은행)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대회 기간 돋보였다"며 세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얻은 큰 자신감이 한국 남자핸드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31일 국내로 돌아가는 최 감독은 5월께 대표팀을 재소집,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며 7월 중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긴 원정 끝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한국 남자핸드볼이 과연 지난 1988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이어온 긴 침체기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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