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선수권>런던올림픽노리는男핸드볼관건은‘체력’

입력 2009-01-30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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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런던올림픽에서의 성공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알린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의 향후 화두는 ´체력´이 될 전망이다.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은 12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윤경신(36. 두산),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나서 지난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8년 만에 2라운드(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좌우 측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중앙공격에 치우친 점이나, 다양한 패스플레이에 이은 득점이 적었던 것은 아직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2008베이징올림픽 4강 진출팀이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 크로아티아가 당분간 남자 핸드볼계를 양분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본선 진출 10개국의 전력은 점점 평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S 핸드볼 해설위원이자 이번 대회에 조사연구원 자격으로 선수단에 합류한 체육과학연구원의 윤성원 박사는 "세계선수권대회 개막 전에 4강 후보로 꼽힌 팀 중 독일을 제외한 3개팀(프랑스, 크로아티아, 폴란드)이 4강에 진출했다. 당분간 이들은 세계 정상급의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스페인은 한국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며 발목을 잡힌 격이다. 다크호스로 지목된 러시아의 본선 진출 실패도 이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윤 박사는 "한국이 본선 진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교체선수 부족으로 수비 위주의 소극적 전술을 펼친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조로운 공격전술 및 수비보완을 위해서는 체력과 스피드를 결합한 ´스피드· 지구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윤 박사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전진형 1-5 전술은 체력이 좋고 빠른 선수를 보유한 팀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며 "남은 기간 체력을 중점적으로 보완해 한국의 장점인 빠른 핸드볼에 결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한 대부분의 팀들이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점차 전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윤 박사는 "유럽 팀들은 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 스피드를 앞세우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작은 신장이라는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피드 ·지구력을 바탕으로 한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60분 내내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 ·지구력을 완성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실업 팀과의 협조를 통한 일정 마련 및 독일,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 우수한 기량을 가진 국가에서의 전지훈련 등을 꼽았다. 이밖에 윤 박사는 "스피드·지구력이 완성되면 속공 전개를 견고히 하고, 선수들이 번갈아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교차수비 전술 등을 숙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박사는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한국의 약점 중 하나로 지적된 측면 공격 부문에 대해서는 "(한국이)이번 대회에서 다른 유럽 팀에 비해 좌우 측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은 사실이지만, 이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고경수(24. 하나은행), 정수영(25. 경남코로사)이 들어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올림픽 8강과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로 지난 1988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이어온 긴 침체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준 남자핸드볼이 과연 ´체력´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고 2012런던올림픽에서 활짝 웃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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