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타이어장착하고계신가요?

입력 2009-02-01 06: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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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엔 제법 눈 내리는 날이 많다. 지난주 설 연휴기간에도 갑작스럽게 내린 강설로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다. 눈 내리는 도로에서는 일단 한 번 미끄러지지 시작하면 카레이서가 아닌 이상 속수무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길이나 빙판길로 인한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타이어다. 타이어 점검만 잘해도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고, 사계절용 타이어보다는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겨울용 타이어 장착을 통한 안전 운행 겨울철 도로는 얼마나 미끄러운 걸까? 겨울철 도로의 마찰계수는 날씨의 조건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다. 도로 상태에 따른 마찰계수 실험 결과 건조한 노면인 상태의 마찰계수는 0.9μ 이지만 눈이 쌓였을 시 마찰계수는 급격히 떨어진다. 눈이 녹아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의 마찰계수는 0.5 μ 정도로 건조한 노면에 비하여 낮은 상태다. 이는 겨울철 차량 주행 시 항상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면 겨울용 타이어 장착이 필수다. 눈길이나 빙판길 테스트 결과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용 타이어 대비 제동 성능이 약 두 배나 탁월하다. 눈길에서 시속 40km로 주행했을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인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로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겨울용 타이어의 빼어난 제동성능은 운전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이를 민감하게 받아 들이냐 하는 것이다. 타이어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온도가 7℃ 이하로만 떨어져도 겨울용 타이어와 사계절용 타이어의 제동성능에 차이를 보인다. 0℃ 이하로 온도가 떨어질 때 그 차이는 더욱 현격하다. 그 이유는 흔히 장착하는 사계절용 일반 타이어의 경우 온도가 떨어질수록 경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 10도 이하에서도 뛰어난 탄력성을 유지하고,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50% 이상의 제동력을 높일 수 있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을 하거나, 날씨의 변화가 많은 곳을 다니는 운전자들에게는 필수다. 한국타이어의 박철구 상무는 “눈길 또는 빙판길이 잦은 겨울철 운전은 잠시 한 눈 팔게 되면 대처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맞게 된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제동 거리를 20~40% 가량 줄여주기 때문에 안전 운전을 위해선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앞 혹은 뒤쪽 두개만 교체하면 더 위험! 계절에 따라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은 번거롭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겨울용 타이어를 앞바퀴 두 개만 혹은, 뒷바퀴 두 개에만 장착하면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반 타이어 장착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두개의 앞바퀴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할 경우 앞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돼 있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이 낮아져 급격한 코너링 시, 뒷바퀴가 원심력에 의해 차량 뒤쪽이 주행 경로를 이탈할 수 있다. 두개의 뒷바퀴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할 경우에는 반대로 급격한 코너링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결국 겨울용 타이어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4바퀴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교체를 결심했다면 겨울용 타이어 고르는 법도 알아야 한다. 가격대별로 다양한 겨울용 타이어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타이어의 재질이 얼마나 부드럽냐에 있다. 한국타이어 상품 기획팀 이진영 팀장은 “겨울용 타이어를 고를 때에는 타이어의 재질이 최대한 소프트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질이 소프트할수록 마찰력이 커져, 눈길 및 빙판길에서 미끄러짐을 막아준다. ○겨울철 차량 운행 요령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일반 노면보다 4~8배나 더 미끄럽기 때문에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출발은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하고 운행 중 가속 및 감속도 천천히 해야 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하고,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제동을 할 경우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여 여유 있는 제동을 해야 하며,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춰서 주행하는 것은 금물이다. 타이어의 트레드 마모한계선(트레드 깊이 1.6mm)이 넘은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교환하거나, 눈길 혹은 빙판길이라면 주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 안전 운전 7계명 1. 트레드 마모한계선(트레드 깊이 1.6mm)이 넘은 타이어는 교환한다. 2. 눈길, 빙판길에서는 저속기어로 출발하고, 타이어가 공회전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3. 언덕을 오를 때는 다 오를 때까지 저속기어를 사용하고, 도중에 기어변속을 해서는 안 된다. 4. 급발진, 급가속, 급회전, 급정지를 해서는 안 되며 정지 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한다. 5. 차간거리를 여름철의 2배 이상 유지한다. 6. 타이어체인을 사용할 때는 타이어 규격에 적합한 것을 구동축에 장착한다. 7. 타이어체인을 장착하고 눈길, 빙판길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시속 30km이하로 운행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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