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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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들의 등장이라.”

김은숙 작가의 유명 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대진표가 케이(K)팝에서 완성됐다.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병오년 새해 ‘다크 판타지’ 세계관의 최강자들이 정면충돌한다. 3세대를 대표하는 그룹 엑소(EXO)와 4세대 아이돌의 선두 주자 엔하이픈(ENHYPEN)이 내년 1월 나란히 컴백한다.

그룹 엑소는 내년 1월 19일 8번째 정규 앨범 ‘리버스’(REVERXE)를 들고 돌아온다. 2년 6개월만의 복귀로 멤버들은 그간 일명 ‘군백기’ 또는 각자 활동의 시간을 가져왔다. 앨범명은 ‘회귀’를 뜻하는 영어 단어 ‘리버스’(Reverse)를 엑소만의 방식으로 변주한 것으로, 데뷔 초 구축했던 ‘초능력 유니버스’로의 귀환을 선언하는 의미를 품고 있다.

최근 공개된 맛보기(티저) 영상에서는 개기월식과 ‘엑소 유니버스’를 암시하는 기호들이 대거 등장해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개기월식은 특히 엑소 세계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심볼’로, 글로벌 팬덤은 “다시 엑소의 시계가 돌아간다”며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빌리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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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를 모티프로 한 묵시록적 세계관을 구축해온 엔하이픈은 내년 1월 16일 컴백한다. 19일 엔하이픈은 새해 미니 7집 ‘더 신 : 베니쉬’(THE SIN : VANISH)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금기를 깨고 도피를 감행한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앨범은 그간 엔하이픈의 세계관 실험을 집대성한 ‘역대급 스케일’로도 주목 받는다. 뱀파이어 사회의 미결 사건을 추적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설정과 ‘이야기 속의 이야기’란 액자식 구성은 엔하이픈 만의 탐미적이고 감각적인 몰입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소와 엔하이픈 세계관 최강자들의 격돌과 아울러 새해 케이팝은 대형 아티스트 컴백이 줄을 잇는 역대급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질서 있는 군백기’에 돌입한 그룹 세븐틴에서는 메인 보컬 도겸과 승관이 조각팀(유닛팀)을 꾸려 나온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눈길을 끄는 결과물은 내년 1월 12일 실체를 드러낼 미니 1집 ‘소야곡’이다.

이밖에도 여성 그룹 아이들, 몬스타엑스의 주헌, 내년 결성 15주년을 맞은 에이핑크가 새해 벽두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